며느리 사표 - 며느리 사표를 내고 기적이 찾아왔다
영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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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챕터를 읽는 동안 가슴에 무거운 덩어리가 박혀 온 몸이 답답했다. 입에 담지 못할 쌍욕도 몇 번이고 튀어나왔다. 남의 일인 것처럼 넘어 갈 수 없었다. 내 얘기고 우리 엄마 얘기였으니까. 며느리에게, 딸에게 은근히 기대오는 어른들의 무게와 스스로 몇 번이고 하게 되는 검열이 얼마나 숨막히는지 나는 안다. 인간이 아니라 걱정인형이 된 기분은 말할 수 없이 비참하다. 나도 그만두고 싶다! 감히 이 책을 인생의 필독서로 꼽고 싶다. 이 책을 여자들만의 이야기로 넘겨버리기엔 세상이 너무 작다. 누구에게나 부모님이 있고 자신의 삶이 있다. 읽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이 책의 제목은 며느리사표이지만 사실은 '진정한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이 더 어울릴 것이다. 나의 어머니와 엄마의 어머니, 그 위에 어머니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들여다본다면 더는 그 사람들이 "엄마"가 아닌 사람으로 느껴질 것이다. 역사를 공부할 때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부모님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지 않는다면 나는 내가 겪은 아픔에 부모님이 겪은 아픔을 더한 만큼의 부담을 다음 세대에게 넘겨줄 수 밖에 없다. 낡은 사슬은 끊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