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3주년 150만부 기념 에디션, 양장)
이기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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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_outline책 정보
말은 그 사람의 품격, 인격, 곧 인성이다. 특히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을 대하는 태도와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의 진짜를 알 수 있다. 요즘 나는 내가 나의 생각만큼 괜찮은 사람이 아닌 듯 하다는 현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무덤덤하면서도 차갑고 냉정하게 말하는 나의 언어 습관 때문에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 상처를 받는다. 내 언어는 이성적이고 현실적이라는 핑계 아래 차가운 온도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내가 평소에 하는 말들은 어떤 품격을 지니고 있을까. 그리고 나의 말과 글은 어떤 온도로 상대에게 다가갈까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됐다. 이 책의 저자는 따스한 시선과 마음을 지닌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참으로 따뜻한 말과 글로 이루어져 있다. 나 역시 세상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책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유래 그리고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이 담긴 책이다. 마지막으로 수필 장르 답게 잘 읽히면서도 공감이 되는 에피소드의 경우 여러번 되뇔 정도의 깊이가 있는 책으로 가볍게 들고 다니며 읽기에 추천하는 책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을 듯 하다. 다음은 나의 지난 과오들을 떠올리게 해서 스스로 부끄러웠던 반성하게 만드는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에게 잠시라도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온기 있는 따뜻함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꼭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이다. 1. 우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눈과 귀로 받아들이는 언어는,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돌맹이처럼 크고 작은 동심원을 그리며 마음 깊숙이 퍼져 나가기 마련이니까. 2.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3. 처음에 너를 알고 싶어 시작되지만 결국 나를 알게 되는 것, 어쩌면 그게 사랑인지도 모른다. 4. 사과의 질을 떨어뜨리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하지만'이다. 이 단어에는 내 책임뿐만 아니라 네 책임도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 사과는 어쩔 수 없이 하는 사과,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으로 변질되고 만다. 사과에 하지만이 스며드는 순간, 사과의 진정성은 증발한다. 5. 본질은 다른 것과 잘 섞이지 않는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언젠가 의도하지 않은 순간에 엉뚱한 방식으로 드러나곤 한다. 6. 어쩌면 활활 타오르던 분노는 애당초 내 것이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서 잠시 빌려온 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빌려온 것은 어차피 내 것이 아니므로 빨리 보내줘야한다. 7. "제가 물러나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다른 꽃과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려 해요. 아무튼 전 최선을 다했습니다." 8. 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살다 보면 싸워야 할 대상이 차고 넘치는데 굳이 '나'를 향해 칼끝을 겨눌 필요가 있을까 싶다. 자신과의 싸움보다 자신과 잘 지내는 게 훨씬 중요하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