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여성이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권력을 탈환하는 것이 아니라, 이분법적 성의 구분을 넘어서, 인간과 인간으로서의 소통과 연대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다.
2020-04-08 17:23:45
여성이 권력을 쟁취하고 부조리한 인물을 징벌하는 서사는 언뜻 보면 차별적 구조를 타파하지만, 결국 타인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가능한 기존의 남성 중심적 권력구조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에 불과하다. 즉, 우리는 기존의 성차별주의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대체하는 새로운 사회를 상상하는 것에는 이르지 못하였던 것이다.
2020-04-08 17:23:14
높은 사회적 지위나 부를 가지는 것만이 성공이고, 성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 한다는 사고에 익숙해진 우리는 단순히 ‘성공하는 인간’의 범주에 여성을 끼워 넣기만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고,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 곧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2020-04-08 17:22:57
우리는 기존의 전래동화와는 다른 주체적인 여성상을 구현하고 싶었다. 그러나 어째서 우리가 구현한 주체적 여성은 하나같이 ‘성공한’ 인물이었을까?
2020-04-08 17:22:12
새로 쓰는 이야기에서는 바리데기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감내하는 ‘조건 없는 희생’을 없애보고자 시도하였다.
2020-04-08 17:21:31
여성이 자연스럽게 물물교환의 대가가 되는 것은 비판해야 한다
2020-04-08 16:34:28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들은 언제나 서로 돕는 존재가 아닌 서로 시기하고 배척하는 존재로 왜곡되어 그려져왔다. 그러나 여성들은 언제나 여성들과 연대해왔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왔다.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 곁에는 늘 여성이 존재함을, 그렇기 때문에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하려 했다.
2020-04-08 15:36:49
2020-04-08 15:36:38
지금의 여성들도 여전히 겉모습으로 쉽게 판단되고 평가된다. 여성은 인간이기 이전에 ‘여성’으로 인식되고, 여성에게는 너무나 쉽게 외모에 대한 품평이 뒤따른다. 혹자는 “시선은 권력”이라 하였다. 여전히 누가 누구를 바라보며 외적 평가를 하는지, 왜 여성은 예뻐야만 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
2020-04-08 15:27:58
여자는 어여쁜 외모를 가져야 사회적으로 인정받거나 덕이 있는 사람으로 칭송받고, 반대로 남(자)들이 보기에 못생긴 외모를 가진 여자는 추하고 악독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또한 역설적으로 남(자)들이 어떤 여자를 비판하고 싶다면 어김없이 그 여자는 ‘못생긴 여자’로 불리게 된다. 이러한 여성의 외모에 대한 극심한 평가는 현대까지 그대로 이어져 우리 사회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야기의 소재가 된다.
2020-04-08 15:27:50
콩쥐나 팥쥐처럼 행동하는 사람은 당연히 여자이고, 원님을 비롯하여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의심의 여지도 없이 남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2020-04-08 15:27:32
전래동화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너무도 당연하게 성별 역할과 편견을 고착화시킨다는 점이다.
2020-04-08 15:27:27
전래동화를 떠올렸을 때 실상 바람직한 남성상은 별로 없는 듯하다. 여성은 지혜롭게 등장해도 주목받지 못하는 반면, 남성은 딱히 현명하지 않아도 주목받고 기억된다.
2020-04-07 23:51:18
《장화홍련전》을 비롯한 여러 옛이야기에서 계모는 매우 비상식적이고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덕분에 ‘계모’라는
2020-04-06 17:27:13
장화홍련전을 비롯한 여러 옛이야기에서 계모는 매우 비상식적이고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덕분에 ‘계모’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먼저 든다.
2020-04-06 17:26:58
여성이 공적 영역에 진출할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여성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목표하는 바를 이루고자 할 때는 여전히 수많은 제약이 존재한다. 배씨가 자행했듯, 교묘한 형태로 여성을 종속하고 억압하는 굴레가 끊임없이 재생산되기도 한다
2020-04-06 13:59:30
처용의 처가 역신에게 강간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이야기에는 그의 감정, 상황, 심정 등에 관한 묘사는 일절 없다.
2020-04-06 13:59:23
‘여성’에게 ‘구오’라는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에게 목소리를 심어주고자 했다. 이를 통해 ‘이름 지어진’ 존재와 ‘이름 지워진’ 존재의 차이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
2020-04-06 13:59:14
처녀작’, ‘여필종부’, ‘부창부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등등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수많은 표현이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역할을 고착시키도록 만든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표현을 대체해서 쓸 다른 언어도 마땅히 존재하지 않는다.
2020-04-03 17:24:53
물론 한자뿐 아니라 한자어를 포함한 한국어 전반에서 여성혐오적인 단어와 표현은 비일비재하다. ‘여인’, ‘여편네’, ‘집사람’, ‘아녀자’, ‘여대생’, ‘여배우’, ‘여류작가’, ‘처녀
2020-04-03 17:24:48
간사할 간(奸)’은 뜻을 나타내는 ‘계집 녀(女)’와 음을 나타내는 ‘방패 간(干)’이 합쳐져 생성된 한자인데, 여자를 의미하는 ‘계집 녀(女)’가 곧 ‘간음하다’, ‘간통하다’, ‘간악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일단 정말 재미있었다. 사촌동생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 페미니즘을 잘 모르는 동생들, 어린 친구들에게 이런 책을 소갸해주고싶디. 애초부터 성평등한 동화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성평등이라하면 어린 친구들이 성 역할에 고착화되지 않도록 다양한 인종과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나와야 한다는 거다.
허나 이미 이렇게 전래동화들이 적혀내려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이 생각을 전환시켜주고 이런 책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적 내가 읽었던 전래동화가 나에게 이런 생각들을 주입시켰구나는 것을 알게되었고, 나도 모르게 원님을 남자라고 생각하고 읽고 있었네 라며 깨닫기도 했다.
여튼 기존의 페미니즘 도서에서 살짝 지친 페미니스트 분들께 쉬어가는 의미로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으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다!
물론 페미니즘을 궁금해 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