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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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_outline책 정보
속 시원한 통찰부터 가슴 먹먹해지는 사연들까지 세상에는 100% 완전한 선도 악도 없고 정의는 어디까지 해답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스토리다. 드라마 클립영상을 보다가 원작이 너무 궁금해져서 드디어 만나게 된 책. 이전부터 언젠가 봐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드라마로 먼저 접하고 난 후에야 결단력이 생기다니 조금 쑥스럽다. 사람들은 드라마나 책을 보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주인공과 조연을 구분하고 선하고 악한 사람을 지레짐작한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읽는 독자도, 주인공 판사들도 처음에는 지레짐작으로 잘잘못을 가늠한다. 하지만 번번이 우리의 예상은 어긋난다. 어느 한 사람만의 잘못을 따져 물을 수 없고 냉정하게 선을 그어 처벌하기도 어렵다. 사람의 일이란 원래 그런 것일까. 주인공 박차오름 판사도 선한 마음으로 시작한 파격적(?)인 행동들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직업정체성에 대한 고민까지 한다. 늘 고민스럽고 흔들리는 마음을 이겨내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판결을 내려야 하는 판사의 고충을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가장 인간적이지 못한 일을 인간이 해야 하는 것이다. 판사라는 직업에 대한 존경도 조금 생겼다. 서평에서 0.4점을 내린 것은 이 글이 주인공들을 주인공으로 다루지 않고 법이 주는 고민거리와 의문이 주연인 것처럼 마음에 남겨주었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이 아닌 메시지가 크게 남기는 처음이라 신선하기는 하지만 인물들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었는데 아쉽다. 드라마로 옮겨지면서 어떻게 변했을지 정주행하러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