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은 과학으로 설명된다. 과학을 좀 더 알았다면 세상을 좀 더 잘 이해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과학은 철학과 닮았다. 고대 철학자들이 과학자를 겸햇던 이유가 과학과 철학이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과학의 개념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려 노력한 책이다. 근데 내가 과학을 몰라도 너무 몰라서 아쉬움이 남는다. 양자역학이 무엇인지 미분과 적분이 무엇인지 좀만 더 잘 알았더라면 이 책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중간중간에 과학 현상과 사회 현상을 연관지어 이야기하는 꼭지가 있었는데, 약간 억지스럽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이해를 못해서인가? 여성과 남성의 유전자는 99프로 같고,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도 99프로 같기 때문에 평등의 범위를 다른 종으로 넓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 꼭지에서는 페미니즘적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침팬지로 결론을 내리는게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말로 말을 마친 느낌이 들었다
과학 개념을 설명하는데 이렇게 서정적일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록 문장이 너무 좋았다. 특히 각 챕터의 제목들이 너무 좋았다, (이론은 비록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좋았던 문장을 예를 들면
중력: 서로가 서로에게 낙하한다
138억년 전 그 날 이후, 우리는 우리가 되었다
에너지: 사라지는 것은 없다, 변화할 뿐
당장 시의 제목으로 쓰여도 나쁘지 않을 제목들이다. 이런 문장들에 반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