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육아를 시작한 나에게는 이 유명한 책을 알고는
있었지만, 선뜻 읽기 주저했었다.
82년생 김지영과 86년생 서지영
4년 후에 태어나고 김지영의 가정환경보다 남녀평등을
추구했던 환경에서 자란 나는,
결혼과 육아로서 86년생 서지영이 될 뻔했다.
산전산후우울증으로 울면서 지내던 나에게
나의 삶을, 미래를 다시 그리게끔 해준 책
두 시간도 채 안되서 정말 빨려들어가듯이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생각한 점은 82년생 서지영을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남편과 결혼하면 우울증이 오지 않았을까?
과연 그런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물론 우리 남편이 김지영의 남편같지는 않다.
난 김지영의 남편을 자세히는 모르니까
하지만 이런 문제에 관심이 없고, 다행히 이야기하면 자기의
행동을 고치려 노력한다.
이 점에서는 우선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그와 했던 대화 중 충격적이었던건
결혼한 남자들은 자신의 아내가 희생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는 살펴보지 않고 그렇게 느낀다고
치부해버릴뿐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