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플롯, 장치 모두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성향이 나와 상당히 유사한 주인공 때문에 나는 이 책이 좋다.
자신만을 세계의 전부라고 규정하던 그가 정반대의 사람을 만나 더 넓은 세상을 인정하기까지의 과정. 대인관계에 있어 ‘쉬운 외로움’과 ‘어려운 풍요로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이 책은 단순히 좋음 이상의 울림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타고난 성향을 때때로 원망하고 반대의 성향을 동경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토닥임이자 개개인의 가치를 확인시켜주는 응원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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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개인주의 탓에 단절이라는 부작용이 따르는 일본 관계 문화. ‘타인과의 소통’이라는 소재는 자주 사용되는 모양이다. 비슷한 주제의 일본 애니메이션 《옆자리 괴물군》도 나름 재밌게 봤지만, 이 소설은 정말 섬세하고 정교하다.
단순히 로맨스 소설이라기엔 아깝고, 사랑의 모든 종류를 포괄하는 ‘인간관계’를 통찰하는 작품. 제목부터 특이하게 지은 다음에 스토리를 구성한 책이라고는 도무지 믿기 힘든 완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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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에 대한 공감대가 없어도 기본적으로 재밌는 책이다.
매력적인 캐릭터, 흥미를 자극하는 극적인 배경 설정, 흠 잡을 데 없는 플롯까지.. 모든 구성에 완전히 매료되어버렸다.
# 여행이나 병문안 장면, 사쿠라 웃음소리와 표정 등 많은 부분에서 “장면 구현에 독자의 재량을 허락하는” 책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영화보다 책을 먼저 봐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비밀을 알고 있는 클래스메이트’는 사실 인간관계에서 충분히 매력있다. 성격이나 사고 방식을 보면 타인과의 소통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은둔형 외톨이는 아니라는 거.
‘자발적’ 아싸라는 걸 알 수 있는 부분.
물론 내 입장에서 대단한 건 그 매력을 알아보고 발휘하게 하는 사쿠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