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우리는 모두 죽는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 치열하게 사랑하고, 온 힘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
보노보: 인간과 가장 유사한 DNA(98.7% 일치) - 침팬지보다 체구가 작지만 공감능력이 훨씬 뛰어나며, 온순하고 쾌활한 성격. 연대와 평화 중시. 암껏 중심 사회이룸. 무리간의 성생할이 자유롭고, 성을 연대와 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특성을 지님.
멸종위기에 처한 종. 절멸위급 전 단계.
트라우마는 피해자에게만 상처를 남기는게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고 한다.
진이와 민주는 '선한 가해자 트라우마'로 고통과 죄책감에 시달린다.
사랑과 공감과 관심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팬은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했지만 인간엄마 진이의 따뜻한 사랑으로 극복하고, 자기가 낳은 새끼를 진이에게 보여주는 장면이 가슴 저린 감동을 준다.
진이가 팬에게 등을 쓰담어주는 장면...
p. 28
나에겐 세상은 소리로 읽는 버릇이 있다. 소리의 액면가보다 뒤에 숨은 감정을 비교적 정확하게 읽어낸다. 그런만큼 시각의 통제도 덜 받는다. 의지로 하는 일이 아니라 타고난 특성이다.
.......
제인과 그녀의 '아하하하'해석
하느님, 우린 행복해요.
p. 67
왐바의 류는 보노보가 인간과 가장 비슷한 동물이라고 했다. 감성적으로도, 공감 능력면에서도, 기억력 면에서도, 인간 내면의 감정을 침팬지보다 훨씬 더 잘 읽는다고 했다.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말에 내포된 감정을 읽고, 반응하고, 기억한다고도 했다. 나아가 사건적 기억을 한다고 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p. 126
확신을 갖고자 애썼으나 나는 자꾸만 무너졌다. 확신은 애쓴다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확신의 필수 조건은 근거였다. 근거 없는 확신은 바람에 불과했다.
p. 164
내가 아는 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어떤 이유가 있어야 협력한다. 애정, 욕망, 자기만족, 생존, 그 밖에 다른 무엇이든 간에. 그렇지 않은 존재를 세상은 '호구'라 부른다. 내게도 그녀와 한 팀이 될 이유가 필요했다.
p. 241
팬은 나를 엄마로 알고 자랐다. 불안정했던 정서도 차차 안정이 됐다. 사육사들이 번갈아 젖을 줄 때 보였던, 숨이 넘어갈 지경으로 '뻗지르며 울기' 신공도 시전하지 않았다. 나는 팬을 안거나 등에 업은 채로 사육사 보조 역할을 해냈다. 사육장 청소, 배설물 치우기, 먹이 조제, 구조물 설치 같은 노동까지. 밤에는 내 숙소로 데려가 품에 안고 재웠다.
두 달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학교로 돌아가야 했으나 그럴 마음이 나지 않았다. 팬이 아직도 제 엄마에게 돌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
팬이 침팬지 무리에 받아 들여지까지 3년이 걸렸다. 나는 스물세 살 봄에야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다.
p.308
팬는 아기를 안고 창문 앞으로 다가왔다.
'아기를 보여줘서 고마워,팬'
팬은 내게 아기만 보여준게 아니었다. 주어진 일을 해낸 자신의 용기를 보여주었다.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 주었다. 더하여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일깨웠다. 살아 있는 한, 할 수 있는 일들 다 해야 한다는 것도, 그것이 삶이 내리는 유일한 명령이라는 것도.
p.367
그녀는 내게 삶이 죽음의 반대말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삶은 유예된 죽음이라는 진실을 일깨웠다. 내게 허락된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내가 존재하지 않는 영원의 시간이 온다는 걸 가르쳤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 나는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삶을 가진 자에게 내려진 운명의 명령이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