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 책을 처음 발견했을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을 기반으로 어떻게 사회를 패러디했을까 궁금하고 가볍게 읽기 좋을 것 같아서 책을 빌렸다. 책은 앨리스가 엄마가 연 브리지 파티 때 꼼짝없이 방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모자장수, 삼월토끼, 하얀기사 등이 방에 와서 모자장수가 자기가 만든 시를 보여주겠다며 앨리스를 이끈다. 모자장수가 만든 시는 시유제를 기반으로 한 도시이다. 이 시에서는 모든 것이 시의 소유이다. 하물며 개인의 치아까지도. 열차는 도시를 둘러싼 채로 가만히 있어서 열차의 역할은 전혀 하지도 못하고, 가스 공장은 향기로운 가스(향수)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가스의 역할을 하지도 못한다. 열차가 움직이지도 않아서 불평하는 사람들, 가스로 불을 못 켜서 불평하는 사람들에게는 징역을 내리는 등의 조치를 통해 자신의 말에 반대를 못 하게 한다. 시의원도 시의 소유, 통화내역도 시의 소유이다. 그래서 시장(모자장수)의 독재에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고, 개인의 사생활은 없다. 아이들도 시의 소유여서 공작부인이 아이들을 전부 다 책임지고 케어가 아닌 학대를 한다. 시에서는 돈 대신 채권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 책은 공산주의 체제가 나온 지 얼마 안 된 시간에 쓰여진 책으로 공산주의 체계를 비판한다. 물론 작가는 공산주의와 시유제(사유제의 반대)를 비판하려 이 책을 썼겠지만 번역가의 말 대로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관점에서 읽어도 괜찮다. 책을 읽으면서 독재가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자신의 것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기대한 만큼 책이 좋지는 않았다. 오히려 모자장수의 너무 눈에 보이는 독재가 섬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