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담이다
김중혁 (지은이)
1/1
help_outline책 정보
p. 95-96 이상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내가 어딘가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위치가 소용없어진다. 나는 그냥 흐름 속에 있는 것 같다. 물결 속에 들어 있는 물결 같다. 구름 속에서 흘러가는 구름 같다. 어딘가의 내부에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디에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있다. 설명할 길이 없다. 관제 센터, 들리나? p. 194-195 저는 말 속에 살 겁니다. 말 중에서도 농담 속에 살 겁니다. 형체는 없는데 계속 농담 속에서 부활하는 겁니다. 죽었는 줄 알았는데 농담에서 또 살아나고, 평생 농담 속에서 사는 겁니다. 나중에 농담할 일이 있으면 농담 속을 잘 들여다보세요. 거기에 제가 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부사와 전치사 사이에, 아니면 명사와 동사 사이에 제가 살고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농담이었고요, 저는 토요일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 우주를 떠다니고 있을 형과 농담 속에 살아갈 동생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