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은이), 김명남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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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페미니스트란 단어가 주는 느낌은 좋지 않다. 무언가에 화나있고, 여성성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남자를 증오하고,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를 짧게 자른 그런느낌으로 시각화되어있다. 특히나 남자동기, 남자친구와 이야기 하기는 더욱 꺼려지는 주제다. 그래서 궁금했다. 이토록 민감한 주제가 부정적인 맥락으로 흘러가버릴 때까지, 페미니즘이란 것에 대해 나는 무엇 하나 정확히 알지 못한채 누군가 각자 입맛대로 해석해놓은 “의견”에 휘둘리지 않았나. 이책은 스웨덴 고등학교의 성평등 필독서이다. 그래서 조금은 객관적인 시야를 가질 수 있다고 느꼈다. 페미니즘의 정의은 모든 성별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것이다. 이 정의를 보고 든 생각은 “당연하다”였다. 적어도 나는 공평한 기회를 부여받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 그렇지 않음을 느낀다. 통계적으로 사회의 고위직은 여전히 남성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고, 주방은 어머니들의 차지이지만, 세계적인 셰프는 남성이 훨씬 많다. 문득 그런생각이 든다. 내가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갔을때 소위 말해 유리천장 같은 것에 의해 성별과 관계없이 능력적으로 뛰어남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어떨까. 누군가 나이가 찼다는 이유로 나에게 결혼을 강요하거나 집에서 내조를 할 것을 요구한다면.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아이를 원치 않는 것에 비난을 한다면. 우리 사회는 바뀌고 있다. 하지만 뿌리 깊은 문화, 과거부터 이어져 온 관습 즉 당연하다 여기는 것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페미니즘 운동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하루빨리 “당연한” 성평등이 실현되어 페미니즘이란 운동자체가 없어졌으면 한다. 젠더란 굴레에서 벗어나 남성과 여성이 아닌 각자 자기자신으로서 산다면 우린 더욱 행복해지지 않을까. 다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여전히 화장을 하고 꾸미는 것이 기분 좋고, 남성을 증오하지 않는다. 그런 나또한 성평등을 지지하고, 젠더에 의해 평가받고, 제약을 받는 것은 싫다. 나는 성평등주의이자이다. 당연한 그 말에 공감한다면 페미니스트란 말에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