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아마 ‘386세대’일 것이다. 386세대란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후반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이 386세대가 연대와 네트워크 위계를 촘촘하게 형성하여 우리나라를 독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세대가 우리나라를 독점할 수 있었던 계기와 이유는 무엇이고 현재 청년들이 느끼는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어떤 해결책이 필요한지에 대한 내용을 배울수 있었다.
이 386세대를 설명하기 전에 산업화 세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짧은 시간동안 대한민국에 엄청난 성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한 주역이자 386세대의 이전세대인 산업화 세대는 한국사회에 정말 큰 변화를 이뤄왔다. 나라의 성장이라는 한가지 대의를 가지고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희생아닌 희생을 통해 우리나라가 성장 구도에 안착할수 있게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의 가장 큰 변화와 고통이 있었던 시기를 관통해온 나의 할아버지 세대라고 말할수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이 산업화 세대 이후 태어난 386세대는 이미 형성된 성장 구도의 발판을 토대로 대학교 졸업장을 들고 대기업 문 앞에 있었던 것 만으로도 비교적 안정적인 취업을 통해 안정적인 직장에서 근무 할 수 있었고 그 직장에서 오랬동안 근무했다는 한가지 이유가 기업에서 높은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될수 있었다. 또한 유교문화를 바탕으로한 신분,위계질서가 있었던 탓에 상급자,연장자가 모든 조직에서 힘을 좌우할수 있었고 벼농사를 해왔던 조상으로부터 이어받은 품앗이 네트워크를 이용해 학연,지연으로 갇은 세대끼리 강력한 연대를 구축했다.
자 이제 현재로 돌아와 청년들을 바라보자. 지금의 청년세대는 강력한 연대를 구축한 386세대들과 비교했을때 터무니 없이 약한 존재다. 하지만 386세대는 과거와 현재가 변한 만큼 시대에 발맞춰 남다른 노력을 쏟으라고 강요하고있다.(흔히 기성세대들이 청년들 보고 열정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 말이 틀린것은 아니지만 현재 청년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는 온전히 청년들의 노력으로만 바뀔수는 없을 것 같다. 국가 차원의 지원과 더불어 많은 세대들의 관심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노력이 헛되이 될수 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있는 나를 포함한 모든 청년세대들을 응원할 수 있게 도와준 좋은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같이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