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몸이 좋지 않아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상처도 잘받고 할말은 대놓고 하지 못하는 성격 덕에 쌓인 스트레스가 결국 이렇게 분출되는 건가 라는 생각에, 여러모로 마음가짐을 바꿔야 겠다는 다짐으로 고르게 된 책이었다. 이전에 읽은 유시민 작가에 대한 흥미와 제목에 대한 기대감 덕에 고른 책이었는데, 기대와 좀 다른 방향 덕에 덮고 싶었던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반복되는 문구들과, 연대를 강조하는 작가처럼 살아가지 못할 것 같은 나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읽히지 않는 책을 삼주만에 겨우 완독했는데, 그래도 기억에 남기고 싶은 문구들은 꽤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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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여전히 책을 덮고 난 후에도 내린 결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엔 작가 말처럼 피할 수 없는 이러한 순간들마저도 삶의 일부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나를 챙겨야하는 순간들을 자주 만들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마음도 편하고 좋다. 오랜만에 토론을 마구 하고 싶어지게 만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