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40 베이컨은 관료였다. 그는 나라를 다스리는 과정에서 영국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는 당시 영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돈 있는 자들의 탐욕과 부도덕에 있다기보다는 사회 전체의 빈곤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한 뒤에 베이컨은 어떻게 하면 사회 전체의 부를 끌어올릴까를 고심했다. 그래서 그 방법으로 실험을 통한 과학기술 발전에 주목했던 것이다.
p.143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등장하는 것도 이 시기이다. 마르크스는 공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노동자들은 기계의 부속품이 되어버리며, 자신의 노동을 기계의 작동에 맞춤으로써 인간적인 본성으로부터 소외된다고 주장했다.
p.37 이 패턴은 <프랑켄슈타인>의 스토리와 정확히 일치한다. 독자들이 영화나 소설에서 과학기술의 연구 결과가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결국 연구자 자신도 파멸시킨다는 플롯이다.
p.45 치킨게임을 할 때는 안전벨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려와서 부딪치기에, 실제 충돌이 일어나면 양쪽 모두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부딪힐 리가 없는 것이다. 결국, 나는 상대가 언젠가 핸들을 돌릴 것임을 알고 있고, 상대도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필승의 방법이 있는가? 하나 있기는 하다. 바로 시동 걸고 출발 준비를 할 때 한쪽에서 핸들을 뽑아 보란 듯이 창밖으로 던진 후 출발하는 것이다.
p.51 인간이 이제는 급기야 자그마한 플루토늄 폭탄 하나로 도시 하나를 날려버리는 기술을 소유하게 되었다. 실로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문명 발달과 달리 인간이 가진 야만성은 조금도 순화되거나 성숙해지지 못해서 지금도 인간은 여전히 사람을 고문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존재다.
p.57 만약 차이가 유전적인 것이라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는 한 수백 만년의 유전적 차이를 단숨에 뛰어 넘을 수는 없기에 그렇다.
p.80 감수성이 풍부했던 에브 퀴리는 엄마를 많이 닮았던 언니 이렌 퀴리와 달리 엄마의 교육을 잘 수용하지 못했다.
p.150 벨라미의 유토피아는 이런식으로 유지된다. 빈부가 없기 때문에 사회적, 정치적 갈등이 없고, 이에 경찰이나 법원처럼 불필요한 기관들이 없어져서 세금이 새지 않는다. 노동자들은 의사, 예술가, 교수와 평화롭게 공존한다. 이런 세상이 2000년 미국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벨라미가 그런 유토피아였다.
p.157 자넷은 10개월간 꿋꿋하게 비밀 유지를 했고 그 실험 결과를 2014년 1월 <타임>지에 공개했다. 개인 비밀을 유지하는 것의 어려움, 그리고 비밀 유지는 성공했지만 그로 인해 주변 관계들이 엉망이 되어버린 사실, 그리고 정부기관에 상당히 의심스러운 인물로 주목받은 사연까지를 모두 밝혔다.
p.164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이러한 벤담의 판옵티콘에 주목했다. 우선 이 판옵티콘이 사람들로 하여금 규율을 내면화하게 만드는 기능에 주목했는데, 푸코는 동시에 이러한 시스템이 당시 감옥만이 아니라 병원이라든지 학교, 공장 등으로 실제 확산되었다는 주장을 했다.
p.168 현재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개인정보를 확보하는 일을 대단히 잘하고 있는 회사가 아마존이라 할 수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아마존에서 메일을 받을 때면 섬뜩한 기분이 든다. 내가 사고 싶은 책들이 정확히 목록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p.171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라는 책을 쓴 부르스 슈나이어는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어떤 서비스가 무료라면 당신은 고객이 아니다.” 고객이 아니라면 무얼까? 그는 단언한다. “당신은 제품에 불과하다.”
p.173 저커버그는 프라이버시가 죽은 더 큰 이유를 자발적인 공유라고 했다.
p.183 요즘에는 행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욕망을 더 충족하는가’로 정의되는 것 같다.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일단 여유가 있어야 할 테니 돈이 많은 사람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고, 그래서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져야하낟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다.
p.195 2014년 <네이처>는 중국의 한 연구팀에서 유전자가위를 이용해서 만든, 자폐증을 가진 원숭이를 소개한 바 있다. 이 원숭이를 만든, 자폐증을 가진 원숭이를 소개한 바 있다. 이 원숭이를 마든 사람들은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심지어 그들은 유전자가위로 만든 돼지를 팔기도 한다.
p.202 우생학이 가장 나쁜 영향으로 변질되어서 실행된 나라가 독일이었다. 독일은 1929년 대공황 이후 유전병 치료에 들어가는 예산을 법적으로 삭감하기 시작한다. 유전적 질환자, 정신 질환자들에게 자발적으로 거세하는 방법을 권하다가 이를 강제적 거세로 바꾸었다.
p.212 앞서 보험에 대한 얘기를 했지만 보험회사는 우리의 의료정보를 얻기를 가장 바라고있는 집단이다. 그래서 병원에 갔던 기록, 치료받았던 기록 등이 병원 밖으로 유출되면 절대 안되는 것이다.
p.218 유전자 결정론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미래의 유전자 결정론적인 사회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그것이 영화 <가타카>가 던지는 심층적 메시지다. 우리 운명이 유전자에 결정되어 있지 않듯, 우리 미래는 유전적 차별이 횡행하는 사회로 결정되어 있지 않다.
p.220 요즘은 치아 임플란트뿐 아니라 노안 교정 등을 이유로 눈에 렌즈 삽입 시술도 많이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서양의학 전통에서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몸을 기계로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p.231 보캉송은 미리 정보를 알고 간신히 도망 나왔다고 하는데, 아무튼 이 사람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되던 일을 기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에 매진했으며, 그러한 일에서의 인간의 노동을 기계로 대체하는 전통을 시작했던 사람이라고 하겠다.
p.236 이밖에도 온도 등의 여러 변화들이 있게 되며, 따라서 우주에서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을 체크하고 조정하는 기계장치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인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