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 비슷한 점이 사람을 서로 끌어당긴다면, 다른 점은 둘 사이의 빈 곳을 채워준다. W2C4
p.115
함께 사는 사람, 같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과의 싸움은 잊어버리기 위한 싸움이다. 삽을 들고 감정의 물길을 판 다음 잘 흘려보내기 위한 싸움이다. 제자리로 잘 돌아오기 위한 싸움이다.
사람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지만 자신의 세계에 누군가를 들이기로 결정한 이상은, 서로의 감정과 안녕을 살피고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우고, 곧 화해하고 다시 싸운다. 반복해서 용서했다가 또 실망하지만 여전히 큰 기대를 거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준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는 교전 상태가, 전혀 싸우지 않을 때의 허약한 평화보다 훨씬 건강함을 나는 안다.
p. 198
'hawaii delivery'
우리는 하루에 한 곡씩 음악을 쌓으며 노후를 그려본다. 그 술집이 실제로 생기든 그렇지 않든, 매일 그곳을 그려보며 즐거워하고 있으니 이미 남는 장사다.
p.262
우리에게도 끝이 언젠가 오겠지만, 최대한 미루고 싶다. 나는 우리집 집기들에 대한 지분을 포기할 마음이 없다.
가장 이상적인 동거생활을 보여준다.
우리 결혼생활도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두 동거인과 망원동 지인들이 너무 눈물나게 부러웠다.
적당히 타인과의 거리를 유지(엘베택배)하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런 나의 삶을 상상해본다.
아직은 내구역을 훅치고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지만 이런 사람냄새나는 책을 보면 왜이렇게 동경이 되는지...
가볍게 읽을 수 있은 책이지만 나에겐 깊은 울림이 있는 책이다.
영화로 제작될것 같음 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