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 진정한 나와 대면하는 변화의 기술
구본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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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한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드디어 읽었다. 책을 다 읽고 꼭 저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안타깝게도 저자는 2013년 별세하셨다. 다행히 유튜브에 영상이 남아 있어 생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영상 속 저자의 모습에서 책에서 말하는 자신이 주인인 삶을 살고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세상에 네 가지 종류의 직업이 있다 했다. 첫 번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충분한 보상도 받는 직업 두 번째, 보상은 충분하지 않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미친듯이 할 수 있는 직업 세 번째, 사회적으로 좋은 직업이라 돈을 잘 벌지만 몰입하지는 못하는 직업 네 번째, 하고 싶은 일도 못하면서 보상도 적은 직업 안타깝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네 번째에 해당한다. 보상이 적고 심리적으로 가치를 찾기 어렵다. 따라서 열정은 사라진다. 인생은 퇴근 시간 후부터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세상이 시들해 보이는 이유는 세상이 시들어서가 아니다.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잃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늘 눈부시게 거기에 서 있다. 이 책은 자신에게 잃어버린 열정을 찾아 주는 자기 혁명에 대해 말한다.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말한다. 성취를 이룬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그들과 우리 사이에는 우열이 있지 않다. 즉,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은 따로 있지 않다. 다른 것은 인생에 대한 태도뿐이다. 자기 자신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다. 돈에 투자할 때는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투자하면 절대로 잃지 않는다. 자기 혁명은 다음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가장 나다운 일인가? 나는 이 일에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능을 활용하고 열정으로 헌신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야 하는 절박함을 스스로에게 설득할 수 없다면 자기 혁명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비록 불만스러운 현재이지만, 현재가 주는 익숙함과 기득권을 포기하기는 역시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 자기 혁명이란 무엇인가? 자기 혁명의 핵심은 하고 싶은 일에 빠져 살면서 많은 보상을 받는 직업을 갖는 것이다. 즉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하여 직업과 연결시킴으로써 세상에 자신을 우뚝 세우고, 이를 통해 스스로의 재능에 대한 시장 가격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여정을 주도할 수 있는 가치관도 지녀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타협할 수 없는 것,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지켜야 하는 삶이 의미에 대해 숙고하게 만든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1차 목표는 독서를 통한 성장이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책들을 읽은 후 나의 언어로 노트에 정리해 내 것으로 만들 것이다. 한편, 전에 읽었던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도 강조했던 내용이 이 책에서도 나온다. 저자는 지리산에서 보낸 한 달에 대해 소개한다. 그 여행은 버리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그는 일생을 지배했던 관습을 버리고 왔다. 출근하기 위해 했던 면도, 평일 대낮의 자유를 비정상성으로 인식하는 사회에 대한 공포,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느껴지는 심리적 압박, 월급에 대한 안심, 인생에 대한 책임... 그리고 세 가지를 얻었다. 첫 번째, 생활이 쌓아놓은 비계와 노폐물을 줄였으며, 두 번째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세 번째로 하루에서 2시간을 빼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작가는 가장 나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내게 주어진 것이 아무리 작은 재능이어도 나에게만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인류 전체를 위한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스스로 믿었다. 여가 시간에 대한 언급도 있다. 티비 시청과 같은 수동적 태도의 여가가 습관이 되면 삶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매일 2시간씩을 수동적 여가가 아닌 적극적 여가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했다. 적극적 여가란 매일 2시간씩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지는 것보다 훌륭한 취미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두 시간을 떼어내고 나머지 스물 두 시간을 갖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하루를 좋아하는 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특별한 일이 있어 하루를 빼먹게 되면 다른 시간대를 택해 잊지 말고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늘 일정한 양의 시간을 좋아하는 일에 쏟기 위해서는 매일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적절한 집착도 중요하다. 자기 혁명의 첫 단계로 우리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전문가가 되기 위한 업종은 따로 있지 않다. 그러나 현업에서 주어진 일을 지루한 일과로 여기며 관성적으로 처리해서는 수십년이 지나도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전문가는 늘 표면 뒤에 숨은 것을 파악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 펑범한 직업이란 없다. 그저 평범한 업무 방식이 있을 뿐이다. 무료하고 반복적인 업무에 우린 무기력해진다. 그러나 우리는 사소한 변화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 사소함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일은 어른들이 날마다 모여서 놀기 위해 창안했다는 말은 농담이며 진담이다. 일을 놀이로 즐길 수 있으면, 딩신은 그 일을 위한 길로 들어선 것이다. 열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자신의 일을 취미처럼 즐기며, 언젠가 이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충분한 부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직장인들은 피고용자가 아니다. 자신의 서비스에 책임을 지는 1인 기업 경영자이며 기업의 파트너들이다. 더 이상 조직에 의존하는 힘없는 직장인이 아니다. 디른 사람에게 고용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고용하였다. 디른 사람 대신 자신을 믿는 삶이다. 지금을 그대로 흘려 보내는 사람에게 '지금'이란 없다. 현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 때문에 꿈을 이루기 어렵다고 한다. 잘못된 말이다. 지금 열중하지 않기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창조하는 방법부터 자기 혁명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기억해야 할 단어는 '열정'이라 생각한다. 삶에 열정을 갖고 자신 속에서 최대의 것을 이끌어 내야 한다. 그 과정들 속에서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며 풍요롭고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이 책은 우리에게 전달한다. 한편 이 책의 표지는 다소 촌스럽다. 또한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더 이전에 나온 참 오래된 책이다. 하지만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 책의 내용은 여전히 살아있다. 다른 사람의 뜻에 따라 살아왔고, 늘 변화의 대상이 되어야 했고, 자기를 버리고 남이 되어 살아보려고 했던 적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꼭 이 책을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