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원
39p 사실 박윤보는 나의 인생, 나의 삶, 나의 미래를 자신의 무엇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거라는 것. 그래서 나의 웃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둘 수 있었다는 것.
2. 0%를 향하여
96p ~ 97p 관객들 생각은 하지도 않으면서 예술 뽕만 차올라서 그러지. 안타까워. 나는 그거 이기적인 거라고 본다. 너 설마 예술 할 거 아니지? (중략) 그 열정 알겠어. 그렇지만 순진한 생각 으만둬.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그 사람 말이 맞았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게 맞았다. 그래, 안 되는 건 안 되는 게 맞는데, 순진한 건 왜 안 되는 걸까.
3. 희고 둥근 부분
134p 로희는 구분을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경계를 만든 지역을 탐색하고 싶어 했다. 지도상에 점선으로 나타낸 경계선은 목격이 불가능했다. 목격 불가능한 경계선을 실제로 탐방하는 물리적 실천을 로희는 작업으로 옮기고 싶어했다.
한국 문학, 그것도 단행본을 사서 읽은 건 처음이다. 그리고 이렇게 몰입해서 읽은 것 역시 처음이다.
최대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직 나에겐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의미가 아니라 글만 읽은 것 같은 느낌이라 아쉽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있는 인터뷰. 국어 문제집의 해설 보는 기분도 들었지만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었다.
정말 좋은 책이었고, 다시 읽을 의향도 있지만 스스로에게 아직 어려운 책이라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