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에서 책 소개를 쭉 보다가 휴직기간 1년간 취향을 찾아 런던으로 떠난 조민진 기자의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는데’를 읽었다. 그림을 좋아하는 그녀가 런던 여행을 하며 만난 명화들에 감정을 대입시키며 쓴 에세이였는데, 아는 명화가 꽤 많이 등장했고 그에 대한 해설까지 볼 수 있어 재밌었다. 무언가를 좋아해서 푹 빠진 사람의 모습은 역시 참 멋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졌다. 책 속에서 다른 멋진 책들을 소개받는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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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좋은 루틴을 많이 만드는 건 좋은 취향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좋은 루틴과 좋은 취향을 차곡차곡 쌓아나갈 때 인생도 차츰 더 좋아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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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걸 기대할 수 있는 삶이 좋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내일에 희망을 품어야 오늘 정성을 다 하는 일이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그림을 갖고 산다. 그 그림들은 어제의 회고이거나, 오늘의 일기이거나, 내일의 희망이거나, 먼 미래의 꿈이다. 산다는 건 수많은 그림들을 차곡차곡 마음에 남기는 일이다.
여자의 반쪽 얼굴에 어려 있는 미소가 참 좋았다. 꿈을 꾸고 있기에 번지는 미소다. 나머지 반쪽 얼굴과 비교해보면 꿈을 꾸는 얼굴이 얼마나 예쁘고 신비로운지 금방 알 수 있다.
인생에서 소중한 게 늘어난다는 건 참 든든한 일이다. 어린 왕자가 자신의 꿈을 가졌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겠지. 전보다 더 부자가 된 것 같다.
15파운드짜리 커피 한 잔의 사치로 나는 완벽한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어포더블’한 사치가 모여서 결국 더 좋은 인생이 되는게 아닐까.
살면서 좋은 루틴을 많이 만드는 건 좋은 취향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좋은 루틴과 좋은 취향을 차곡차곡 쌓아나갈 때 인생도 차츰차츰 더 좋아진다고 믿는다.
책을 사는 행위를 통해 나는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발견하게 된다. 혹시라도 비용을 따지거나 ‘언제 다 읽겠어?’하는 마음으로 책을 사지 않고 그냥 서점을 나온다면 그날의 관심을 기록하거나 추억을 남기는 일과도 영영 이별하게 되는 셈이다.
타인의 이타심을 기대하며 살긴 하지만, 정말 행복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자신에게 희망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의 선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삶은 비참해진다.
희망은 주관적인 것이어서 내 희망과 타인의 희망이 어긋날 때도 많았다. 그러니 희망하는 일이 아무리 좋다 해도, 남을 향한 희망이라면 욕심을 버리고 가두는 게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