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양장 특별 한정판)
손원평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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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_outline책 정보
의외로 정독하는 데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청소년 권장 도서에 실려있길래 언젠가 한 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지만, 아몬드라는 제목과 표지의 부조화를 마주하자 마자 홀린 듯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작가가 이 책의 제목을 아몬드라 붙인 이유는 우리 뇌 속의 편도체가 아몬드 모양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그 부분이 망가진 채 태어난 중학생 소년이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편도체 덕에 그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꽤나 흥미로운 설정이었고, 후반부엔 손에서 책을 놓기 힘들 정도로 흡입력도 있었다. 읽는 시간이 느려진 이유는 문장들을 여러번 곱씹으며 읽었던 탓인 것 같다. 간결하면서도 직설적인 문체 탓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느끼지 못하는 소년 덕에 행복해졌을 뿐만 아니라, 다른 누구가 아닌 오직 주인공 선윤재만이 제기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여러 역설들까지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역설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는 문제들. 누구나 잊고 지나가기 쉬운 생각들. 참으로 어려우면서도 꼭 필요한 이 사회의 당연한 배려와 관심. 그것을 늘 잊지 않도록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