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은이), 남혜현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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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_outline책 정보
단편의 대가인 체호프가 쓴 두 개의 중편을 엮은 책이다. 그의 단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치와 소박한 명료함은 그대로였고, 이야기가 길어지며 서사를 위한 장치가 더 풍부해졌다. 첫번째 소설은 '나의 인생'으로 노동의 가치, 그리고 남겨진 사람이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곳에서 묵묵히 삶을 끌어올리는 이야기다. '삼 년'은 사랑하지만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한 작고 왜소한 남자가 자신의 삶에서 느끼는 권태를 이야기한다. 귀족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남자, 농노였던 조상을 두고 대도시 상인 집안의 가업을 그대로 잇는 남자는 언뜻 대척점에 서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두 소설 모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살아가는 것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이 구한 삶에서 사랑이 구제하지 못한 삶을 산다. 언제나 그렇듯이 체호프의 이야기는 나의 오늘을 살아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