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유 클로델 - 거침없는 호흡으로 삶과 예술을 이야기한 카미유의 육필 편지
카미유 클로델 (지은이), 김이선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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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평에서는 여성작가가 봉착하는 '롤모델의 부재' 라는 현상을 언급한다. 이는 남성작가는 아버지 역할을 하는 선배작가를 흠모하고 따라하다보면 결국 청출어람하여 자신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만들 수 있는데 반해 여성작가는 선배작가의 비참한 삶, 고통과 고뇌, 우울감을 목격하며 작가되기를 두려워하게 된다는 것이다. 왜일까? 로댕의 뮤즈라고 알려진 카미유 클로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보면 19세기 말 20세기 초 여성 예술가들이 겪는 사회적 부조리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카미유는 로댕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아를 외치는 순간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한다. 그 어려움은 결국 돈의 문제로 귀결된다. 결국 30년 간 정신병원에 유폐된 카미유는 단순히 로댕에게 버림받아 미친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남겨진 편지-대다수 편지는 유실되었다고 한다-에서 보이는 그녀는 누구보다 열정많았으며, 다른 이를 염려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을 것같다. 그러나 우리는 그녀를 너무 모른다. 아직도 로댕의 그늘에서 평가받는 그녀는 얼마나 슬프고 답답할까. 시대가 달라졌다고해도 여성이 꿈을 갖기는 여전히 어렵다. 세상 좋아졌다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가 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단순히 성별이 다르다고 경험하는 미묘한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나 하나가 목소리를 낸다고 결코 깰 수 없는 공고하고 투명한 벽이다. 그럼에도 꿈을 갖는 용기있는 여성들을 지지한다. 그리고 성별, 피부색, 직업 등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만 쉽게 평가하는 그 모든 편견과 단순함에 반대한다.,시간은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입니다. - 외젠 블로가 카미유 클로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