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소녀 혹은 키스
최상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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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지나,우리는 뭔가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부족했기 때문에 좋았다. 그래서 같이 있는 게 좋았다. 나는 지금, 뭐가 뭔지 모를 이 순간, 하드나 먹으러 가자고 하는 놈이 옆에 있는 게 좋았다. 지진과 태풍이 함께 몰려든 것 같은 지금, 나를 지탱해주는 0.1톤의 중력을 문득 깨달았다. p129,무슨 돌? 분명 이전 단편들은 넘 좋았는데 갑자기 러브돌이 나오는 바람에 좀 깬 건 사실이다. 그치만 작가는 주제를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성적 욕망과 호기심이 잘 들어맞은 네 명의 친구들은 성인의 인형을 주문한다. 지나, 지나. 명태의 집에서 본 영화처럼 '나'는 사람을 똑닮은 지나를 사랑해버린다. 만져보긴 무슨, 침대 아래에 두고 지나의 꿈을 꾸기 바쁜 걸.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이렇게 또 생겼다. 비밀은 '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조도에게도••• 이 다섯 친구들은 결핍 요소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모두가 영영 결핍되어 있다면 아팠을 테다. 그치만 육점이 한 명이 유일하게 결핍을 인정하며 타인의 결핍도 받아들일 줄 알았으므로 이 등장인물이 참 소중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질문은 아직 풀지 않겠다. 난 결핍에 모순 덩어리거든. 어, 나도 인정할 줄 아네. 이제 타인의 결핍, 혹은 주변에 도사리는 편견 등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다. 책을 아주 많이 읽고 공부를 더 해야겠다. 독후감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