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은이), 류승경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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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이다. 때론 삶이 우리를 재촉하더라도 천천히 좋아하는 일을 하자. '모지스 할머니'는 76세에 관절염으로 자수를 놓기 어려워지자 바늘을 놓고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01세가 되어 돌아가시기 전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기셨다니 그 열정에 감동받는다. 할머니는 평생 게으름이라고는 모르고 빵을 굽고 버터를 만들고 바느질과 자수를 놓고, 정원을 가꾸며 뭐든지 직접 고치며 검소한 시골생활을 했다. 할머니 작품에는 어린시절부터 노년까지 전원풍경과 함께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다. p.94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는 우리 부부가 한 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남편이 일하는 만큼 나도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만히 앉아 누군가 사탕을 던져주길 기다리는 여자가 아니었어요. 항상 내 몫을 하려 노력했지요. p.163 '나는 다혈질처럼 흥분해서 난리를 피운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도 그런 적이 없어요. 화가나면 그저 가만히 머릿속으로 '이쉬카비블'이라고 말해요.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엔 흔히들 쓰는 표현이었고, '악마에게나 잡혀가라'와 비슷한 의미라고 하더군요. 사람이 흥분을 하게 되면, 몇분만 지나도 안 할 말과 행동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벌컥 화를 내버리는 게 앙심을 품고 꽁해 있는 것보다 나을 때도 있습니다. 꽁해 있다 보면 자기 속만 썩어 들어가니까요. p.183 애나가 집을 떠나기 전에 나는 처음으로 투표를 했습니다. 나는 여자도 투표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일하는데 목소리를 못 내서야 되겠습니까? 남자보다 일을 잘 하는 여자도 얼마든지 있고요. 여자가 가정을 돌보아야 한다고 해도 가정을 돌보는 것에 관한 자기주장을 펼 수 있어야 하지요. 투표권을 갖게 된 이후 여성들은 더 많은 자유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고된 허드렛일도 예전보다 줄었지요. 교육을 받고 투표를 함으로써 자녀들의 학교 문제에도 더 많은 의견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집안일에서는 손을 떼야겠지요. 둘 다 잘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p.191 한번은 이런 말을 했어요. “난 내가 죽는 건 두렵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말했지요. “당신은 안 죽어요. 당신이 얼마나 건강한데!” “내가 죽는 건 정말 두렵지 않지만, 당신 혼자 여기 두고 나 먼저 가느니 차라리 당신이 설원아래 묻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겠어요.” 그 말을 받아 내가 이렇게 말했어요. “토마스, 난 당신을 만나기 전에도 혼자 잘 살았거든요” 그랬더니 토마스가 이렇게 말했어요. “나도 그건 알아요. 하지만 당신이 지금 혼자가 된다면 그때와는 다를 거예요. 만약에 이승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나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당신을 보살필거예요.” 마치 머지않아 세상을 떠나리란 걸 아는 사람처럼 그런 말을 했습니다. p.206 예전보다 그림이 나아진 것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더 좋은 붓과 물감을 사용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좋은 붓을 쓰는 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제는 얇은 붓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요. 전쟁 때는 얇은 붓을 구할 수가 없어서 성냥으로 그리기도 했거든요. 요즘 쓰는 물감은 색깔도 아주 좋습니다. 색을 적절히 섞어 쓰는 법을 터득해서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게 되었지요. 나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액자를 사고 그 틀에 맞게 목판을 자릅니다. 나는 돼지를 사기 전에 돼지우리를 만들자는 주의거든요. 그런 다음 목판에 아마씨 기름을 바르고 흰색 무광 페인트를 세 겹 칠해서 칙칙한 나무색을 가려줍니다. p.207 나는 언제나 보기 좋고 즐거운 풍경을 그립니다. 알록 달록하고 북적북적한 게 좋아요. 목판이나 하드보드에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캔버스보다 훨씬 오래 가기 때문입니다. 액자를 구하기가 힘들 때도 더러 있어요. 액자가 예쁜데 상태가 좋지 않으면 내가 직접 망치와 못을 들고 수리를 합니다. 액자는 그림과 조화를 이루어야만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지요. p.231 지금보다는 여러모로 더 느린 삶이었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좋은 시절이었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삶을 더 즐겼고, 더 행복해했어요. 요즘엔 다들 행복할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질문에 맞닥뜨리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덮어버리는 게 상책입니다. 내가 은 골무를 얻으려고 성경을 읽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요! 내 삶의 스케치를 매일 조금씩 그려보았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돌아보며 그저 생각나는 대로, 좋은 일, 나쁜일 모두 썼어요.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요. 다 우리가 겪어내야 하는 일들입니다. 나의 삶을 돌아보니 하루 일과를 돌아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마쳤고 내가 이룬 것에 만족합니다.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https://youtu.be/EyYf51Ghjn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