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매 순간 자기에게 오는 것들을 받아 들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받아들이는 힘이 있을 때만 자기의 새로운 모습을 세상에 그려 낼 수 있습니다. 받아들일 때만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우뚝 세울 수 있습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저 별은 어둠을 받아들여서 반짝이는 것입니다.
창조의 힘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나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 삶이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직장 생활이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새로운 60년을 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살기가 너무 힘들어요. 배우면 써먹어야 합니다.
무엇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점점 나를 믿게 되고 내가 사는 세상을 믿게 되었지요. 나는 그게 좋았어요. 심지어 내가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사는 이 세상과 나의 관계를 귀하고 소중하게 가꾸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지요.
그렇게 하루하루 책을 읽으면서 세상의 질서를,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나름대로 깨달아 갔어요. 내게 주어진 매 순간이 중요했고, 그 순간을 확실한 내 삶의 현실로 만드는 일이 중요했어요. 무엇을 하며 어디에서 사는가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것도 그 때 알게 되었지요.
나는 직장이 공부하는 곳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돈을 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는 게 공부가 되었지요.
세상에는 글을 쓰는 사람과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가만히 보면 세상에 드러나는 사람들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에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사느냐보다 사는 동안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사는 것이 더 중요해요.
책읽기, 글쓰기가 평생을 좌우해요. 글을 쓰면 진짜 좋아요. 내가 늘 달라져요. 내가 새롭고 세상이 신비롭고 그러니 사는 게 감동이지요.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져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수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