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3판
김영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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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내용처럼 남극점을 향해 달려가도 결국은 그 곳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그 주위만을 뱅뱅 돌 뿐인데, 누군가는 그 짓을 반복하고, 누군가는 정복한 것처럼 기념사진만 찍어버리고, 누군가는 포기하고 다시 돌아가겠지. 이제는 남극을 향하는 일에 별 감흥이 없어진 사람들이, 성취감도, 설렘도 사라지고 슬픔과 분노의 감정마저 말라버려서 유디트처럼 편안한 잠을 선택하는게 아닐까? 반대로 그들을 돕는 소설 속 작가는 다른 사람의 편안한 잠을 도와줌으로써 자신이 남극을 향하는 이유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이미 자신의 마음을 먹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이지만 자살을 도와주는 그는 좋은 사람인걸까, 나쁜 사람인걸까. 그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목적을 가진이상 그렇게 순수한 인물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