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왜 읽는가?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물음이었다. 이 책을 읽기전 알고 있던 이 소설은 '사고 후 상대방의 마음속을 읽게 된 소년의 성장기' 였다.
스펙터클하고 흥미진진한 얘기가 전개되리라 예상했고 초반부는 충분히 그랬다. 하지만 중반부에 접어들 수록 길어지는 수식어구와 너무나 장황한 문구가 도저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오는 주인공들은 왜 그렇게 다들 철학적이고 생각이 많은지.
책 자체로만 보면 좋은 책인거 같다고 생각했다. 폭력에 희생되는 1980년대. 운동권 탄압. 여러 인물들.
하지만 난 아직까지는 '재미'로 소설을 읽고 싶은 문학 앞의 작은 존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