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은이), 최민우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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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p.13 교육에 대해 별의별 소리를 떠들어대면서도, 현대사회는 자신의 구성원들을 가르치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수단을 검토하는 데 참으로 무심하다. p.24 이런 반응이 유별난 건 아니다. 우리는 누가 봐도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무관심할 수 수밖에 없는 기사들과 일상적으로 마주친다. p.36 언론은 결코 민주주의의 부수적 존재가 아니다. 언론은 민주주의의 보증인이다. p.46 우리가 타인들의 특징을 파악해볼 수 있는 두 번째 수단은 당연히 뉴스다. 뉴스야말로 직접 만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사람들을 소개해주고, 그들에 얽힌 이야기와 그에 대한 평가를 통해 우리가 사는 나라가 어떤 곳인지 그 개념을 마음속에 차츰 형성시켜준다. p.58 뉴스 수용자들이 원체 순진하고 근심이라고는 없는 사람들이어서, 현실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좀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p.67 뉴스란 본래 오랫동안 동요하고 겁먹고 괴로워하는 대중을 간절히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는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할 더 큰 책무가 있다. p.74 뉴스는 좌절된 낙관주의 속에서 환멸을 느낀 계몽주의의 후예다. 뉴스는 인간의 본성과 화해하기를 거부하면서 우리의 희망이 똑같은 암초에 계속 부딪히며 스러지게 내버려둔다. p.81 부정한 인물을 체포하는 것이 일정 기간 깊은 만족감을 줄수는 있어도, 이것이 고취하는 희망은 잘못된 방향을 가리킬 수 있다. p.85 잘못을 폭로하고 공개하는 일의 유일하게 정당한 명분은 그 잘못이 더는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부패, 바보짓, 복지부동에 맞닥뜨렸을 때, 뉴스는 잘못된 점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현재의 수준에 머무르는 대신 미래의 더 큰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항상 애써야 한다. p.88 뉴스의 가장 고귀한 약속은 무지를 줄이고 편견을 극복하게 하여 개인과 국가의 지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p.118 우리가 보기에 너무 빤하고 흔한 것들이 지닌 상대적인 미덕 혹은 결점을 조명하는 것이 뉴스의 임무가 되어야 한다. p.147 예술가들은 하찮은 것에 주목한다. 작고 눈에 띄지 않는 것, 다른 사람들이 놓치고 지나가지만 우리의 무관심과 냉담함을 거두도록하는 데 있어 본질적인 것 말이다. p.159 나는 내가 세상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지금껏 셀 수 없이 많은 사진을 보고 수많은 출판물들을 읽었음에도 우리 행성 위에 존재하는 나라들 대부분에 대한 내 심상이 기껏해야 하나 정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p.181 뉴스라는 렌즈를 통해 보게 되는 경제 ‘논쟁’은, 대중의 기대와 무엇이 가능한가에 대한 대중의 감각 모두를 엄격한 통제선 안에 가두고 그 밖으로 넘어서지 못하게 한다. p.207 엘리트들의 주장은, 우리와 동시대인이지만 우리를 모르는 유명인을 영웅처럼 숭배하고픈 열망에는 어딘지 격이 떨어지고 유치한데가 있다는 생각을 함축하고 있다. p.215 샐러브리티 장르는 대개 개인 신상 폭로나 ‘새로운 계획’에 대한 두서없는 질문에 고정돼 있는데, 미래의 인터뷰는 다른 무엇보다 ‘우리가 이 유명한 사람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어야 한다. p.221 타인의 성공을 목격함으로써 야기되는,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우리를 대비시킬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전혀 깨닫지 못한다. 언론은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주도 닥치는 대로 승리자를 선정해 우리 앞에 열심히 늘어 놓았으니 우리가 그들 언론의 노고에 고마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p.224 어떻게 그런 성취를 거둘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잘 모를 때 오히려 타인을 가장 시기하게 된다. 언론이 좀더 친절하다면, 타인이 거둔 승리를 그저 신비롭고도 당연한 사실로 묘사하기보다는, 그들이 승리하기 위해 어떤 걸 쏟아부었는지 정확히 분석하는 데 막대한 힘을 들일 것이다. p.228 명성의 반대말인 치욕이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인 감정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사람들이 그토록 필사적으로 유명해지기 바라는 까닭은 외면당하고, 업신여김당하고, 구석에 홀로 남겨지는 고통 때문이다. p.239 우리는 주못받지 못해 화가 나 있고, 그래서 우리 몫을 빼앗아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단죄함으로써 위안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p.250 끔찍한 사건에 대한 보도는, 인간의 혼란스러운 일면으로 인해 저질러버릴 수 있는 일들을 우리가 저지르지 않도록 최대한 격려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한다. p.260 뉴스는 문학이나 역사학처럼 ‘인생의 시뮬레이터’로 기능할 수 있다. 일상의 경험을 훨씬 뛰어넘는 다양한 상황 속으로 우리를 안내함으로써, 여유가 있을 때 그런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처 방안을 미리 생각해보도록 돕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p.263 재난 뉴스는 불행한 사건을 다루는 뉴스 중에서도 주목도가 높고 대중적인 또하나의 분야하고 할 수 있다. 또한 특정한 인물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비극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p.282 뉴스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아니다. 하지만 이 재난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수업이라는 말을 덧붙여야 할지도 모른다. p.303 우리가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사야하는지에 대한 개념을 주로 만들어주는 것이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p.316 우리는 개인주의적 유토피아를 건설하게 되리라. 대중의 수만큼 다양한 뉴스채널이 있는 세계 말이다. p.330 우리는 스크린 위에서 계속 변화하는 화소와의 접촉과, 제본과 서체로써 장래에 갖게 될 생각의 한자리를 차지할 가격이 있다고 웅변하는 묵직한 양장본의 본문 페이지와 접촉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