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지칭한다. 후에 그 의미가 확장되어 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나의 디아스포라에 관한 독서기행은 서경식교수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로 인하여, 프리모 레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인천영상위원회에서 열리는 디아스포라 영화제에 가서 직접
강연을 듣기도 하였다.
재일 조선인, 在日朝鮮人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재일 조선인에 대해 무지했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 또한 차별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누군가와의 가벼운 일상적인 대화에서 집단화시켜 차별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에 대한 자기반성과 근대사에 대한
불편한 사실을 읽어내려가느냐고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 느낌은 서경식 교수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다. 이런 불편함으로 인해서 다른 책들과
달리 쭉쭉 읽어 내려가기 어렵다.
이 책 또한 몇 번을 덮었다가 다시 읽어내려갔는지 모른다.
나는 주민등록증을 가진 한국인으로 태어나, 외국에 나가
살지않는 이상 재일조선인 같은 마이너리티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본 책에서도 조선 이라는 단어에 몇몇부분에서는 마조리티로서 거부감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일본을 포함한 경제선진국의 경우, 고령인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본국에서 기피하는 직업군은 외국인 인력에 의존하는게 현실이다.
한국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불쾌한 경험을 했을 때 상대가 '어느 나라 사람이니까'라며 그 집단 전체를 싫어하는 감정을 느끼고 또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대화 안에 무서운 위험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저 중국인 녀석들', '저 유대인 녀석들', 저 재일조선인 녀석들' ....... 이렇게 타자 집단을 일괄해서 '저 녀석들은 우리와 다르다. 저 녀석들은 이렇다'라고 그 집단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 인종주의의 특징입니다.
33p
일본인만으로 구성된 '단일성' 사회로는 살아갈 수 없으므로, 다양한 외국인과 공존하는 '다양성' 사회를 향해 가기 바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43p
머조리티는 자신들에게 '보통'인 것을 '올바르다'고 생각하고, 그것과 '다른' 것을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완전히 자기 중심적인데 자신밖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이런 사고방식에 빠지기 쉽습니다. (중략)
당신도 '차별은 안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남을 차별하는 입장에 서 있을지 모릅니다.
228p
이렇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단일성'에 집착하는 극우의 생각은 비현실적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이방인'을 혐오하거나 적대시하는 의식이 뿌리 깊이 숨어 있어, 조건이 충족되면 억눌려 있던 그 의식이 고개를 듭니다. 머리로는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는 삶들도, 경기가 나빠져 실업자가 증가는 등, 살기 어렵거나 앞날에 불안을 느끼면, 무의식 중에 그 불안의 분출구가 '이방인'을 향하게 됩니다.
233p
'나보다 더 낮은 존재'를 마음 속에 만들어, 그들보다는 내가 낫다고 자신을 위로하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요?
불만이나 분노가 지배자를 향하지 않고, 아래로 아래로 향하는 구조만큼, 지배층에게 유리한 것은 없습니다.
246p
집단과 연결해서 '어느 나라 사람이니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만큼 단순하고 위험한 결론은 없습니다. 개인과, 그가 속한(속한 것으로 되어 있는) 집단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략)
'역사를 이용해서, 계속 약자 입장에 서는 것은 비겁하다.'
'뒤만 바라보고 앞을 보지 않는다'는 것도 윗세대가 늘 입에 달고 지냈던 상투어지요.
취업으로 가는 문이 처음부터 닫혀 있는 사람에게 '앞'을 향하라고 하는데 '앞'이란 어디입니까? 포기하고 불평등을 인정하는 것이 '앞'인가요? 학생 자신은 어떤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것입니까?
25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