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브라이슨을 좋아하면 #메리로치도 좋아할 거라기에 읽기 시작. 서문부터 아주 좋다.
"내가 군사 과학에 흥미를 느낀 것은 바로 이런 이야기에 혹해서다. 덜 중요시되는 적들과 벌이는 조용하면서 은밀한 전투 말이다. <피곤>, <충격>, <세균>, <공황 상태>, <오리> 등이 그렇다. 놀랍게도, 비정통적인 생각들이 활개를 치고 여기에 대규모 연구 예산이 지원되면, 이따금 혁신적인 일이일어나곤 한다."
"사람들은 군사 과학이라고 하면 전략과 무기를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전투를 벌이고 폭탄을 터뜨리고 진군하는 광경을 떠올린다. 나는 그런 소재들은 회고록 작가와 역사가에게 넘기련다. 나는 어느 누구도 영화로 만들지 않을 측면들에 관심이 있다. 즉 죽이는 쪽이 아니라 목숨을 지키는 일과 관련된 쪽이다. 목숨을 지키는 것이 싸워서 남의 목숨을 빼앗기 위해서이긴 해도, 그쪽으로 이야기를 펼치지는 않으련다. 이 책은 전투가 벌어진 뒤에 실험복 자락을 휘날리면서 달려가는 과학자들과 외과 의사에게 표하는 경의다. 더 안전한 탱 크를 만들고, 더러운 파리와 전쟁을 벌이고, 칠면조독수리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