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7 - 악명높은 황제들
시오노 나나미 (지은이), 김석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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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2020. 아우구스투스가 죽고 역사가 타키투스에게서 "악명 높은 황제들"이라는 평을 받은 티베리우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 황제의 이야기. 그러나 나는 그들이 그래도 로마를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옛사람들의 실수와 실패를 통해 나는 미리 시행착오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 경험의 부재가 나중에 높은 자리에 올라갔을 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되었고, 지금부터 나도 내공을 쌓고 더 많은 것을 적극적으로 보고 듣고 경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점에서 여행과 책은 최고의 공부다. 로마인이 처음으로 가도를 만든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도를 여러 줄기가 그물처럼 얽힌 도로망으로 구성하면 그 기능도 더욱 높아진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실행한 것은 로마인이다. 로마인이 처음으로 법률을 만든 것도 아니다. 하지만 법률은 여러 갈래에 걸쳐 있는 법률 체계로 만들어야만 법치국가로서 기능을 발휘할 서 있다고 생각하고 실행한 최초의 민족은 로마인이다.(p.144) 자긍심이 강한 사람은 무엇보다도 우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다... 슬픔에 지는 것만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 비탄에 잠겨 일을 내팽개치는 것은 보통사람이나 하는 일이고, 자신을 보통사람으로 생각지 않는 인간은 죽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가장 큰 슬픔에 사로잡힌 시기에는 오히려 자신만이 할 서 있는 일에 몰두할 것이다. 자긍심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통사람이라면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일을 시작할 무렵, 자긍심이 강한 사람은 비로소 깊고 무거운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까. (p.153) "나 자신은 언젠가는 죽어야 할 운명에 있는 인간에 불과하다. 그런 내가 하는 일도 모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여러분이 나에게 준 높은 지위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은 것만으로도 힘에 겹다. 후세는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내가 한 일이 조상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았는가. 원로원 의원 여러분의 입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었는가. 제국 평화 유지에 공헌할 수 있었는가. 그리고 국익을 위해서라면 나쁜 평판에도 굴하지 않고 해낸 것도 후세는 평가해줄까. 평가해준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에게는 신전이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영원히 사람들 마음에 남을 조상이다. 후세의 평가가 좋지 않으면, 대리석에 새겨진 석상조차도 묘소를 짓는 것보다 더 무의미한 기념물에 불과하다. 나의 소망은 내 목숨이 붙어있는 한 신들이 계속 나에게 마음의 평정과 함께 인간의 법을 이해하는 능력을 주시는 것뿐이다." -티베리우스, 원로원 회의에서 (p.154) 인간은 자기가 주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해주기만 하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그 주권을 행사하는 데에는 사실상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결과가 나쁘게 나왔을 때만 큰 소리로 불평할 뿐이다.(p.170) 인재를 등용하는 것은 수족으로 부리기 위해서일 뿐, 그 사람을 친근하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다. 바꿔 말하면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인재를 발탁하여 등용했을 뿐이고, 그것이 상대에게 도움이 되었다 해도 그것은 결과론에 불과하다.(p.194) 그러나 인간은 항상 '뉴스'를 원하는 법이다. '큰일에 관심을 가질 필요거 없으면, '작은 일'에 관심을 갖는다.(p.208)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다소는 인종차별의 감정이 숨어있다. 이 감정이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려면 두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첫째, 날마다 얼굴을 맞대고 사는 사이일 것. 둘째, 그러면서도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사이일 것.(p.294) 테러 행위는 분명이 미숙해서 일어나는 게 아니다. 선거로 낙선시키는 수단을 박탈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테러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다.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어서, 그 한 사람을 죽이면 정치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p.307) 존경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존경받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실제적인 '플러스 알파', 즉 파급효과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성심성의껏 해나가면 남들도 알아줄 거라고 믿어버린다. 유감이지만 인간성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인간이란 존재는, 마음속으로는 남에게 기분좋게 속기를 바라고 있는 게 아닐까(p.441) 그러나 인간은 문제가 없으면 불만을 느끼지 않는 존재가 아니다. 사소한 문제라도 찾아내서 그것을 불만거리로 삼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이런 인간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는 고도의 속임수'라는 말도 나온다.(p.447) "동정이랑 현재 눈앞에 있는 결과에 대한 정신적 반응이고, 그 결과를 낳은 요인에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 반면에 관용은 그것을 낳은 요인까지 고려하는 정신적 반응이라는 점에서, 지성과도 완벽하게 공존할 수 있다."<관용에 대하여> 세네카(p.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