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지즈코 (지은이), 나일등 (옮긴이)
1/1
help_outline책 정보
여성혐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중력처럼 시스템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너무나도 자명하게 존재하고 있는 탓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의식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여성 혐오는 남녀에게 있어 비대칭적으로 작용한다. 남성에게는 '여성멸시', 여성에게는 '자기혐오'이기 때문이다. 더 노골적인 표현으로 바꿔보자. '여자로 태어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남자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 반대로 '여자로 태어나 손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여자는 얼마나 있을까. -본문 중,페미니즘은 여성에게 있어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길이었다. 남성에게도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길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ㅡ 그것은 아마 여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기 혐오'와 싸우는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을 제시하는 것은 더 이상 여성의 역할이 아니다. -본문 304쪽,책의 내용이 가볍지 않고 한글자 한글자 꼼꼼이 읽어야 하는 내용이어서 책을 완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었고 그에 걸맞게 내용도 훌륭했다. 작가가 일본인이고 일본 사회를 기반으로 얘기하고 있기에 물론 한국 사회랑은 자세한 내용, 역사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똑같고 가부장제가 남성중심사회가 얼마나 이 지구에 뿌리박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사회에 너무나도 만연한 여성혐오의 존재를 우리는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총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다양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황실부터 일상생활까지. 한국 남성은 종종 자신들도 피해를 받고 있다고 말하며 역차별을 주장한다. 이 역차별이라는 것은 애초에 성립할 수 없지만 만약에 있더라도 그 화살은 가부장제를 향해 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역차별을 주장하려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남성중심사회 속 지배층의 권위와 혜택을 포기해야할것이다. 남성중심사회에서 그들의 호모소셜한 관계에서 벗어나 다시 세상을 바라본다면 그들이 받고 있는 것은 차별이라고조차 부를 수 없는 단지 가부장제 속 역할이었음을 깨닫게 될것이다. 이 책은 학생들의 필독서가 되야하며 우리는 이 책의 내용을 잊고 살아가서는 안 될것이다.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는 마지막 장인 16장은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