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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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_outline책 정보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진솔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러 형태의 사랑이야기를 엿보았다.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이라는 문장은 모순적이다. 사랑은 깨어지고 다른 것으로 변하고,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면 기존의 사랑은 무너지기 때문. 이 묘한 붕괴와 순환을 반복하면서도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그래서 무사하기를 바라는 대상이 사랑이기도 하면서 '사람' 인 것 아닐까 했다. 사랑이 바뀌고 깨지고 나를 실망시키다라도 나라는 사람은 잃지 말길. 그래야 다른 사랑을 또 할 수 있으니까,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봤다.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원작 작가의 오래된 작품.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면서 차분한 봄비같은 느낌이라 좋았다. 이 책을 20대 무렵에 읽었다면 지금같은 이해는 없었을 것 같다. 나를 내던지던 무모한 사랑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비록 그것이 순간의 진실한 마음이었더라도 결국에는 사랑이 아니게 될 것임을 아는 지금에 와서 이 책을 읽게되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