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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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우리에게 닥쳐오는 슬픈 일을 미리 알고 막아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슬픔을 어떻게 겪어내느냐에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수가 혜화에게 준 가장 큰 상처는 그가 끝내 그의 모친을 설득하지 못한 대 있는 것이 아니라 혜화가 가장 고통스러울 때 그의 곁에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두 사람이 다시 만나 해야 할 일은 그들이 함께 만든 아이를 혜화 혼자 떠나보내야 했던 그 순간을 재연해서 이번에는 함께 그 아이를 떠나보내는 일이다 그러니까 그들에게 필요한 일은 아이를 '다시찾는' 일이 아니라 아이를 '다시잃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