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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런한 세상 속 ‘덧니’가 보고 싶다. 내가 가진 덧니를 꺼내 보이고 당신이 숨겨 온 덧니를 보고 싶다. 가지런한 치아들 사이에서 눈에 띄어 교정의 대상인, 하지만 끝내 교정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덧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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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보지 못한 세상이 존재한다고 상상하지도, 믿지도 않는 '건전한' 용기와 독특한 '덧니'와 함께 살아가며 '모나게' 글을 쓰는 재화가 헤어진다.
재화는 자신이 모르는 세계를 상상하지 않는 용기를 소설 속에서 몇 번이나 죽이고, 용기의 몸에는 자신이 죽는 재화의 소설 속 문장이 새겨진다.
보안 업체 직원으로 살아가는 용기는 너무나 '이상한 것', 지금까지 존재했지만 당연한 듯 무시했던 세계를 알아가고, 재화는 자신이 용기를 죽였던 소설을 퇴고하며 되새겨본다.
그런 두 사람의 세계가 조금씩 가까워지며,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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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니에 키스하는, 조금은 어색한 두 사람이 떠오르는 표지.
푸른 숲을 지나면 시공의 용이 사는 동굴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