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하는 신체
김광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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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p 신체도식 의자를 이루는 요소를 등판, 팔걸이, 의자다리 라고 부른다. 이때 등, 팔, 다리는 사람의 몸에서 나온 말이다. 산에도 산 허리, 산머리, 산등이라는 말을 쓰고, 기타라는 악기도 몸체, 목, 머리라고 부위별로 나누어 부른다. 앞마당과 뒷마당은 내 몸을 기준으로 앞뒤를 설정한다. 건물 만이 아니라 텔레비전이나 냉장고도 사용하는 사람과 대면하는 쪽을 정면으로 본다. 자전거를 탈 때 손은 핸들을 잡고 발은 페달을 밟는다. 손과 발이라는 이 신체부위는 독자적인 의지가 있고 서로 이어져서 행동을 위한 도식을 만들어낸다. 가령 악기를 연주한다거나 모니터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자판을 치거나 걷는 행위가 이와 같다. 신체의 공간적인 통일성만이 아니라, 세계와 신체의 유기적인 관계를 성립시키는 것. 신체도식은 세계 내의 존재 라는 하나의 표현.,36p 무언가를 보는 동시에 보이는 것, 내가 다른 사람의 손을 쥐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의 손에 내 손이 쥐어지는 것. 신체를 주체로 느끼면서도 객체로서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신체와 세계가 접하는 부분을 세계의 '살' 이라고 했다. 지팡이는 문이자 계단이자 바닥이며 창이고 길이다. 문과 계단에 대해 신체가 관계를 맺고 기억하며 도식을 만든다. 우리를 감싸는 모든 물질은 신체를 통해 접하는 세계의 살이다. 37p 건축과 신체의 관계 3가지 1. 신체에 근거해 모방하거나 비유하며 지어진 건축 구성과 아름다움 생명력까지 신체는 건축의 궁극적 모범. 건물과 신체가 서로를 모방하는 거울의 건축. 2. 건물이 신체를 감싸는 것, 건물을 신체의 연장으로 여기는 건축 건물을 제 2의 피부나 옷으로 여기는 망토의 건축. 3. 움직이는 신체가 건축을 통해 형상을 인식하는 건축 섬세하게 변화하는 현상을 섬세하게 지각. 40p 유기적인 것은 단순히 자연이나 자연 소재와는 다르다. 부분이 모여 전체를 구성하고 밀접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통일체를 만드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