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의 변화 경영
윤정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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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추천을 받아서 읽어보게 된 책.,삶아 죽는 개구리 실험은 복잡계에서 메가 태풍이 몰아쳐 주변의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자신은 그 온도에 적응했다고 믿고 있다가 결국은 삶아 죽게 되는, 즉 변화에 살패한 조직과 개인의 사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실험이다. . 첫 번째 전략은 한때는 명성을 구하다가 세상에서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린 조직 개구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버티기 peace&pay' 전략이다. 이 전략은 자신이 변화를 하지 않으면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뒤늦게라도 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의 변화를 회피하다가 결국은 조용히 삶아 죽는 경우이다. 이 개구리들은 사람들이 배에 작은 구멍이 나서 언젠가는 가라앉을 지도 모른다고 소리치는 것이 자신의 평화로운 생활에 돌을 던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여 의도적으로 자신의 귀를 막는 경향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은 지독하게 운이 좋은 사람이어서 어떤 불행도 자신만은 피해갈 것이라는 '맹목적 낙관론'으로 무장하고 있다. 두 번째 전략은 첫 번째 사례보다는 좀 더 현명한 개구리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적극적 탈출active exit' 전략이다. 현명한 개구리들은 조직을 둘러싼 환경의 온도가 서서히 높아짐을 누구보다 먼저 감지하고 조직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자신만 열심히 하면 생존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개인적 생존 전략을 구사한다. 자신의 시장가치를 주기적으로 점검사고, 꾸준히 운동도 하며, 자신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개인적 학습활동에도 쉬지 않고 참여하다가, 온도가 뜨거워지거나 배가 침몰하는 기미가 보일 때 적극적으로 탈출해 자신의 목숨을 구한다. 이런 유형은 어찌되었든 간에 자신의 목숨은 구해낸다는 점에서 첫 번째 전략보다는 분명히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 전략의 문제점은 이런 능력 있는 개구리들의 이기심 때문에 같이 노력하면 충분히 회생할 수 있었던 조직이 결국 일정한 시점에서 급격히 쇠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조직을 속이고 한두 번의 개인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니어 경력 시점에서부터는 절대로 개인적 성장을 이룰 수 없게 된다. 세 번째 전략은 대게 간부들이나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것으로 '도덕적 해이moral hazard' 전략이다. 이들은 고위층으로서 회사가 뜨거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이 조직에 머무는 동안 혹은 길게는 정년퇴임까지의 기간 동안은 배가 침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때가 되면 회사의 문제가 자신이 아닌 남들의 문제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배가 침몰하는 것을 구하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조직의 문데에 대해서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한다. 이 전략은 엔론, 골드만삭스, 리만 브라더스의 임원들이 구사한 전략으로 윤리적으로 많은 비난을 맏았다. 문제는 이들만 믿고 열심히 일하던 대부분의 순진한 개구리들이 오갈 데도 마련하지 못하고 영문도 모른 채 죽게 되었다는 점이다. 조직에는 아직 개구리 상태도 되지 못한 올챙이들도 많을 수 있는데 임원들이 이와 같은 전략을 구사하면 대다수의 순진무구한 개구리나 올챙이들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마지막은 죽어가는 조직을 일류로 뒤바꾸어 놓은 조직에서 보이는 '근원적 변화deep change' 전략이다. 이 전략은 과감하게 근본적 변화를 위한 비전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불확실성의 망망대해에 자신있게 몸을 던지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지금까지 믿어왔던 '우주가 돈다'는 생각에서, 새롭게 '지구가 돈다'는 쪽으로 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실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코페르니쿠스 전략' 이라고도 부른다. 대부분의 100년 기업이나 세상에 족족을 남긴 변화 챔피언들은 근원적 변화의 전도사들이었다.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전 지구적 환경을 염두에 둔다면 조직이든 개인이든 간에 우리 모두는 냄비 속의 개구리이고, 조만간 우리는 점진적 죽음을 택할 것인지 근원적 변화에 나설 것인지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여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