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연휴는 독서와 함께. ‘향수’와 ‘깊이에의 강요’ 저자인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를 드디어 읽었다. 보통 같은 작가가 쓴 책이면 비슷한 톤이 있을 법한데 쥐스킨트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다채로와서 감탄에 감탄을.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았던 아이가 타협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게 되는 성장 이야기에, 같은 동네에 사는 좀머 아저씨와 엮인 이야기. 읽는 내내 ‘아홉살 인생’ 주인공이 떠올랐다. 순수하게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던 시기가 지났다는 것은 조금 슬프기도 하지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조금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함께 토론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남은 책이었다.,언제나 나는 뭔가를 해야 된다는 강요를 받았고, 지시를 받았으며,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