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책을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던 내가 독서에 발을 들여놓는 계기가 된 책이다.
이로써 이 책을 몇 번째 읽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는 것이다.
다시 읽어보니 ‘오만’은 다아시를, ‘편견’은 엘리자베스를 의미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첫째 ‘제인’은 누구보다 온유하고 순수한 마음씨를 가진 어떻게 보면 이상주의자 같은 반면, 둘째 ‘엘리자베스’는 아버지를 닮아 풍자적이기도 하고 냉소적이기도 한 현실주의자 같다.
둘 다 각자의 매력있는 캐릭터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엘리자베스 쪽이 나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사람은 한 가지 모습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과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사람이어도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이 제각기라는 것이 흥미롭다.
예전에는 이 부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처음 접했던 17살 때보다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누군가에게는 착한 사람일 수 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 도 있다는 것”.
절대적으로 선하거나 절대적으로 악한 사람은 없다는 것.
감정에 치우쳐서 남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다아시’가 정말 오만한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엘리자베스’의 잘못된 판단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사람에게는 오만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아닐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본질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사람이든지 어떤 상황이든지 다 내가 바라보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사람, 같은 상황에 대해서 ‘제인’과 ‘엘리자베스’의 의견이 갈렸으니 말이다.
예전에 나는 엘리자베스에 더 가까운 사람이었고 제인같은 사람을 답답하게 여겼만 이제는 다 내 편견과 교만때문이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오만과 편견의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나타나는 계급의 차이나 여성의 정절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인식 또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것들이었다.
역시 최고의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