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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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_outline책 정보
{라이트노벨이란 이런 것이다} 최근의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떠나 일본 작품을 본디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일명 '너췌' 신드롬을 일으킨 이 책은 베스트셀러이기도 하거니와 예전에 읽은 책에서 저자가 추천한만큼 편견을 깨고 펼쳐보게 되었다. 문체나 감성 등에 있어 여전히 일본 작품은 나와 잘 맞지 않았다. 특히 이 작품이 라이트노벨이라는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채로 시작하다보니 소위 인터넷소설과 같은 고등학생의 연애 이야기에 조금 뜨악하기도 했다. 그래도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지 호기심을 자극하여 하루만에 후딱 읽어내게 되었다. 이 작품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것은 B급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소하고 그로테스크한 제목 탓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있겠으나, 삼포세대나 칠포세대한 단어가 생겨나는 각박한 현실에서 풋풋한 사랑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가볍게 즐길 수 있기에 많이들 읽은 것이 아닐까 싶다. 본 작품을 접하기 전엔 라이트노벨이라는 장르가 있는지조차 몰랐으나 <너췌>를 읽고 해당 장르의 정석과 같은 책이 이 작품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향후에는 일본 라이트노벨계의 대표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사진1: 라이트노벨임에도 작가의 세계관이 드러나는 문구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그 중 말(대화)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장이 좋아서. *사진2,3: 스토리상 죽음에 대한 고찰도 등장한다. 죽음 앞에 우리 모두는 보잘 것 없어진다는 점에서 평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