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은이), 최민우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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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_outline책 정보
[때맞춰 세상에 내려온 무뚝뚝한 천사 오베] 근래 완독한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에서 신작 위주로 많은 책 추천을 받았다. 수많은 추천도서 중에서도 두 번 이상 언급되거나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 평을 받은 책들이 기억에 남았는데, <오베라는 남자>가 그 중 하나여서 손이 가게 되었다. 자연스레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저자들이 거듭해서 추천할 정도의 마력이 대체 무엇일지 무척 궁금해서였다. 결론적으로 작가의 수려한 글솜씨가 돋보인다거나, 종전에 찾아볼 수 없는 탁월한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러한 점에서 편안하고 따뜻한 기분으로 쉽사리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매력적인 캐릭터 '오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일상 속 일련의 사건들이 대단치는 않더라도 책의 마지막까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처음에는 오베를 괴팍한 늙은이로 치부할 뻔 하였으나 사건들을 통해 드러난 오베의 진가는 생각 이상이었다. 타고난 기질도 있겠지만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낸 탓에 무뚝뚝한 성격을 지닌 오베. 그의 내면은 반면에 누구보다도 따뜻하다고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정의롭고 자신보다 약한 타인을 돕고자 먼저 손길을 내미는 히어로에 가까웠다. 아버지 시대의 미덕과 기술을 가진 오베이기에 시대적으로 늦게 세상에 태어난 천사가 아닐까 싶다가도, 책의 말미에는 그와 같은 인격체를 접하기 힘든 요즈음이기에 때맞춰 하늘에서 보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베가 행한 선행과 주변인들에게 옮아간 선한 마음이 잔잔하게 기억될 것 같다. *사진1,2: 집에 비유해서 들려주는 작가의 사랑과 결혼관이 좋았다. *사진3: 오베가 최악의 선택으로 간주하는 현대차. *사진4,5: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홀로 남겨진다는 두려움과 같다는 말이 공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