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솝우화 혹은 탈무드를 떠올리게 하는 따스하고도 웃음짓게 하는 책으로, 폴란드 지역의 구전동화를 엮은 책이라 생각했으나 절반 정도는 저자가 창작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새로웠다. 모든 이야기들이 고유의 색깔을 잃지 않고 통일성 있게끔 엮고 또 써낸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책으로 독서 중 미소 짓기도 하고 허탈한 탄식을 뱉기도 하였는데, 가면 갈수록 사뭇 진지한 태도로 독서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그도 그럴듯이 제목이 알려주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이 투영된 우화인데 마냥 남일처럼 볼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한편으로 든 생각은 멍청이들의 집합소로 타 지역의 비웃음을 사는 헤움이 과연 그렇게 비난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들은 비록 지식이 부족하지만 마음만큼은 순박하고 이기심도 적어보였다. 오히려 똑똑하고 이기적인 사람들만 모여 사는 사회가 작은 지옥이 되지 않을까.
헤움의 사람들을 보며 우리들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점차 느끼다가 나중에는 헤움의 그들에게 도리어 손가락질받을 일들이 도처에 일어나는 사회에서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뒤끝이 씁쓸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