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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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체 이름난 저자에, 워낙 유명해진 책이다보니 한 번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미뤄두던 차였다. 요새 책을 웬만하면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는 터라 예약대기까지 걸어서 겨우 접할 수 있었다. 출판한지 10년이 훌쩍 넘어도 예약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보고 인기가 실로 대단함을 느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주한 책이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기까지는 이틀 저녁밖에 걸리지 않았다. 근래 들어 가장 빨리 완독한 작품이었다. 저자의 스페인에서의 일년간의 나날들이 그만큼 흥미로웠다는 반증이다. 한편으로는 문학도였으며 이름난 아나운서, 즉 언론인으로서 활동한 바 있는 저자가 이력을 살려 군더더기없는 문체로 풀어냈기에 술술 읽히지 않았나 싶다. 나를 포함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 관심가진 것은 어떠한 이유로 KBS의 메인 아나운서였던 손미나가 그간 이룬 일들을 과감히 제쳐두고 스페인으로 떠났는지, 그리고 그 곳에서 무슨 경험을 하였기에 한국으로 돌아와 아나운서직을 완전히 내려놓게 된 것인지 알고 싶어서가 아닐까. 그가 스페인에서 공부하고 생활하고 여행하며 느낀 바를 흥미롭게 담아냈다는 점이나, 스페인 풍광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서술한 부분도 한 몫 했겠지만 말이다. 검색해보니 이제 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지를 돌며 소위 말하는 OO에서 몇 달 살기 프로젝트를 해나가고 있는 듯 했다. 자유 그 자체로 칭한 스페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꿈꾸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던 것은 단순 운이 좋았던 게 아니라 그가 준비된 자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과감한 결단을 내려도 좋을 만큼 언어적 능력이나 학업에의 열정, 사교성 등을 갖춘 인물이었기에 지금의 손미나로 흘러올 수 있었다고 본다. 저자처럼 도전해볼 준비도, 그럴 생각도 없는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며 대리만족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이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