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강, 강화길, 권여선, 이승우, 정이현, 정지돈, 김혜진 (지은이)
arrow_right
1/6
help_outline책 정보
<작별>. ‘난처한 일이 그녀에게 생겼다. (...)그녀의 몸이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현실에, 감정에 너무도 무뎌졌기 때문에 눈사람이 되어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그녀의 존재도 그렇다. 눈처럼, 원래 돌아갈 곳이었던 양 조용히 눈에 섞여 녹아버린다. 다행히도 마지막 순간에 윤이와 현수 씨가 있었다. 그녀에게 녹아가는 과정을 인식하게 하고 그녀에게 작별을 남겨준 이들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어떤 작별의 과정 없이 그냥 그대로 녹아버렸을 것이다. 사람이 눈사람이 되어 사라졌다. 당최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그녀가 세상과 한꺼풀 한꺼풀 작별할 때 왠지 모르게 함께 감정이 동한다. 시보다 훨씬 시같은, 감각으로 점철된 산문이다. # 읽고 싶던 한강의 소설. 첫 작품이 단편 모음집이 될 줄은 몰랐다. 총 7편의 단편이 수록. 작품별로 감상을 남기고 싶었는데 수상작인 한강의 <작별>이 너무나도 압도적이었고, 그것 때문이 아니어도 다른 후보작들이 나에겐 그저 그랬다. 김유정문학상의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 정확히 몰라도 아마 시의성을 담아야 하는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은 억지로 그 기준에 맞추느라 어색해진 느낌을 받았다. +) 다문화 가정 아이 문제를 담고 있는 <손>, 아마도 성소수자 관련 메시지를 전한다고 추측되는 <희박한 마음> 은 이해가 잘 안 되었다. 마찬가지로 레즈비언 커플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핍박을 다룬 <동네 사람>은 시의성 있었으나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에 어색함을 느꼈다. 경력단절이나 학벌 소재를 다룬 정이현의 <언니>는 그런대로 읽을만 했다. 나머지 두 개는,, 정말 난해했다. +) 나는 단편 ‘모음’이 싫다. 한 작품을 곱씹는 것을 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