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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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 진열되어있는 책을 들춰보다가 첫째 장이 너무 재미있어 훌훌 읽어 내려갔다. 그 이후로 잊고 있다가, 스트레스 엄청 받은 어느 날 인터넷 책방에서 책을 한가득 질러버렸다. (이렇게 사두고 안 읽은 책이 정말 많다 ㅠㅠ) ​ 아무튼, 그렇게 읽게 된 유현준 교수의 '어디서 살 것인가'. 이것 저것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었다. 가장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이었다고 생각한 부분은, 건물의 높이를 위치에너지로 치환하여 권력의 정도를 계산해내었다는 것이다. 롯데타워와 현대 GBC건물을 비교했을 때 현대 GBC건물이 잠실롯데타워의 위치에너지의 3.4배 정도의 값을 갖는데, 이것이 롯데와 현대의 주가총액 비율과도 일치한다는 것 (약 3.4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곧 권력이고, 이를 드러내는 방법으로 건축물을 높이 올린다는 논리였다. 유교수의 이러한 공식이 다른 건물에도 일관되게 적용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건물의높이를 위치에너지로 치환해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점은 신선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건물의 높이가 권력의 크기와 같이 간다는 것은 나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동물들도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몸을 크게 만들고, 실제로 덩치가 큰 녀석이 무리의 우두머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본다면 인간세계도 나름 비슷하지 않을까. ​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 생각해봤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녹지대가 아주 가깝지 않다는 점과 신선한 청과류를 구입할 수 있는 수퍼가 없다는 점이다. 집의 크기는 혼자 사는 집이라 작지만 그에 대한 불만은 크게 없다. 그런데 산책을 갈만한 곳이 별로 없어 그게 가장 아쉽다. 유현준 교수의 책을 읽으니 이것이 앞으로는 중요해질 것 같았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집의 크기는 점점 작아질 것인데, 옛날에는 마당있는 집에서 살면서 자연을 자신의 집 일부로 포함하여 즐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건물 주변 환경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 그러지 않으면 너무나 삭막할 것이다. 나는 심신의 건강을 위해 자연을 접하는 것(특히 녹색!)이 중요한 것 같고, 매일매일 요리를 해먹을 수 있게 신선한 채소나 식재료를 살 수 있는지 여부가 너무 중요한 것 같다. ​ 이 책 마지막에 펜실베니아의 낙수장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내가 펜실베니아에 있던 마지막 해에 명물(?)은 꼭 보고 와야 한다며 피츠버그 근처까지 운전해서 갔던 기억이 있다. (사진을 찾아 올리고 싶었는데 사진을 찾을 수가 없다... 사진 정리를 평소에 잘해뒀어야 하는데.. 흙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