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
생활환경이나 문화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 역사적으로는 밉지만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대상이다.
그래서 일본의 사회현상은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만들곤 하여
이 소설의 소재가
더 나를 끌었던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일본은 ‘쇼핑 약자’라는
단어가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걸어서 쇼핑할 수 없는 노인들이
늘어나며 이들을 쇼핑 약자,
그들이 사는 지역을 ‘쇼핑 사막’이라
부르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이다.
이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히가시 마오라는 여성이 생필품을
차에 싣고 다니며 이동판매를 한게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작가가 이 소재를 이용해
‘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를 썼다고 한다.
소설의 내용은 간단하다.
타마미라는 주인공이 도쿄에서
사회 초년생으로 일하다 고향으로 내려와
친했던 할머니와 주변 어르신들이
쇼핑 약자임을 알고 그분들을 돕기 위해
냉동차를 구입해 이동판매 사업을
한다는 내용이다.
고향 친구들, 아버지, 먼저 다른 동네서
이동판매를 하던 아저씨의 도움으로
사업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는 뻔한듯하지만 소소한 재미들이
숨어있어 45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단숨에 읽히게 만든다.
현 사회의 문제를 이슈화한 내용도
좋았지만 삶을 마주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 맘에 들어
이 소설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우린 남과 비교할 수밖에 없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기에
무시하고 살아갈 수만은 없다.
하지만 승자 패자를 논하기 전에
성공과 배움만 있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그 안에서
만족과 재미,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그 삶은 성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고 나도 그 답을
알지 못하기에 주인공 타마니처럼
항상 하는 일에 고민하고 새로운 일에
주저하게 되는듯하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부분들을
돌아보며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면
삶을 조금은 더 재밌고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