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은이), 김춘미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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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같습니다. 작가의 삶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많은 소설 속 쓰레기 주인공은 소설을 읽다보면 이게 다자이 오사무의 직접수필인지 그가 겪은 삶을 통해 만들어 낸 그를 닮은 허구적 인물인지의 분간조차 가지 않을 만큼 두 인물 사이의 간극이 좁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이 소설이 나온 허무적인 일본 특유의 분위기와 연결지어 생각해 보면 그 당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흥행했다는 말은 머리로는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말은 내가 단순히 이 인물의 삶이 쓰레기같아서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쓰레기가 너무 얇습니다. 쓰레기가 답지않은 비-쓰레기적 면모를 보여주거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쓰레기에서 무언가 탈쓰레기적 요소를 발굴하게 하려면 그에 맞는 깊이를 가진 쓰레기여야합니다. 하지만 인간실격은 그냥 얕은 종이 쪼가리의 쓰레기성을 가집니다.(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