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독립출판물로 먼저 출판 되었다가
인기를 얻어 메이저(?) 출판사를 통해
다듬어져 새롭게 출시됐다.
나도 몇몇 독립서점에서 독립출판물로 나온
책을 봤었는데 그땐 남들과 다른 일을하고 있는
본인의 특수성을 이용한 약간은 뻔한
책일꺼라 지레짐작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책 팟캐스트에서 우연히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진지하게 일에 임하는
태도가 멋지게 느껴져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가고자 했던 작가님은 원하는 일에서
수입이 거의 없자 어머니의 제안으로
20대부터 어머니와 같이 청소일을 하게 되었다.
사회초년생이 쉽사리 선택하지 않는,
선택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인
청소일을 택한 작가님은 수입에서
안정을 얻고 남는 시간에 그림도
그릴 수 있게 되었지만 남들의 시선에서는
자유롭지 못해 고민을 했다고 한다.
결국 그 시선들을 이기지 못하고
그저 견뎠다는 말이 슬프게 다가왔다.
막상 나도 지나가다 빌딩 청소를 하는
젊은 여자를 보면 나도 모르게 멈칫하고
바라보게 될 것 같다.
그 시선은 청소하는 분에게 어떻게
느껴질지 상상이 된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부담스러운
시선이었을 것이다.
그런 시선을 4년째 견디며 일하는
작가님은 지금 30대 초반이라 한다.
지금은 그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관심도 가져주고 일러스트
의뢰도 예전보다 많이 들어오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난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보람을 느낀다면 조금은 더
멋진 일로 느껴질거라는 생각이 든다.
만화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이 책은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과 청년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