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먼저 읽고 내게 이 책을 보내주었다. 아마 내가 먼저 읽었다면 조금 심심하게 읽었을 것인데 딸이 먼저 읽고 보내주니 약간 미묘한 느낌이 들었다. 내 안에 있는 여자사람과 딸을 둔 엄마가 서로 낯설고 어색하게 바라보는 느낌? 세대가 다르니 많은 것도 다르고 여전히 한결같은 것도 있고...
돌아보니 난 좋은 엄마, 상냥한 엄마는 아니었다.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을 돌 본 기억이 없다. 난 늘 내가 먼저였던거 같다. 가끔 얘들에겐 미안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삶 이런건 좀 별로다. 나와 얘들이 대등한 인간으로 관계 맺길 원했는데 글쎄 나만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요즘 고전 읽기로 머리가 아픈데 덕분에 하루 잘 쉬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