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은이), 양억관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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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리뷰> 십년도 전에 읽었던 책. 다시 읽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탈자를 걸러내는 작업처럼 한글자 한글자 정성들여 읽었지만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가 무색하게 빠르게 읽혔다. 두 번째 복기에 드는 시간이 첫번째의 그것에 비하지 못하듯이. 처음 읽었을때, 그 어린나이에 제대로 이해는 했을까 싶었지만 다시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장면 하나하나와 인물들의 감정들과 이야기들을 마치 내가 겪은 경험처럼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이 아마도 큰 영향을 미친듯 하다. 그때의 나에게.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소설을 읽어나가는데 마치 내 기억들을 돌아보는것 처럼 느껴진건, 이 소설이 당시 '죽음'이란 것을 이해는 하지만 타인의 죽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던 나에게 고민의 방향을 잡아준 덕일 것이다. 지금으로선 당연한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가치관의 뿌리, 그리고 산 사람으로서 죽은자에 대한 책임이란것도 같이.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나선 처음으로 돌아가 1장을 다시 읽었다. 옛 일을 회상하는 주인공의 나이가 지금의 나와 가까워진만큼, 주인공처럼 나 또한 이 이야기들을 오래된 추억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서이다. 10년후쯤 다시 읽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