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내가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까
내가 살면서 선택해 왔던 것들이 과연 진정으로 나의 선택이었는가
중2병,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로 생각을 일반화하고 있진 않은가 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아직 죽음을 맞기 싫다.
나는 아직 경험해 보고 싶은 세상이 있다.
예를 들면 지구 반대편에 가보거나,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거나, 애완동물을 키워 보거나, 보고싶던 영화나 책을 보는 것 등이 그러하다.
내가 이런 세상을 다 경험하고 난 후에 이 책의 주인공처럼 죽음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까?
책을 읽고 자살이라는 것을 너무 나쁘게 보지 않기로 했다.
주체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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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뜻만 보면 ‘자살’ 그것 또한 주체적이다.
물론, 삶이 고단해서 선택하는 최후의 방법으로 미디어에서 소개하기는 한다.
이 책을 보니 단순한 호기심일 가능성도 있다는 게 새로운 인식이었다.
“그 누구도 죽은 자의 이유는 물을 수 없으니, 함부로 이유를 대려고 하면 안 된다.”
이게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가장 큰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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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병들어 있다.
인적 자원으로 성공한 한국은, 더 나은 인적 자원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또 경쟁한다.
공부를 하면서 자주 느낀다.
과연 이게 제대로 된 학습일까? 경쟁을 위해 기성세대가 만들어낸 학습 아닐까? 이렇게 해서 뭘 얻어가지? 안정된 직장? 안정된 삶? 그렇게 된다면 나도 학력을 중시하는 기성세대가 되는 것일까? 이게 내가 원하던 삶인가? 하며 타격이 온다. 물론 이 생각들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공부하기 싫은 학생의 합리화로 볼지, 한국교육에 대한 통찰로 볼지는 다르다.
병든 2018년의 한국에서는 합리화로 본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